5살 남자아이도 함께 하는 가족 다꾸 #다꾸 #가족취미 #다이어리꾸미기
다꾸하면서 가족과 소통해요!
가족 간의 일상의 대화는 자칫하면 “아이쿠야” 감탄사를 연발할 만큼, 어느 날 문득 메말라 버려 있을 때를 자주 발견합니다. 아파트 실내에서 기르는 로즈마리는 늘 성장 상태가 괜찮은지 갑자기 말라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돼요. 가족의 일상 대화도 그렇죠. 처음엔 말랑말랑한 젤리 형태였어도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입안에서 질겅질겅 씹히는 고기 덩어리 같이 되어 버리기도 하죠. 가족의 일상 대화! 참 중요한데 어렵죠?
아무리 애정과 대화가 많은 가족이라도 일상에 파묻히다 보면 “너 숙제했니?” “양치했니?” 질의응답식이 되어 버릴 수 있고, 서로를 향한 시선은 꿀이 뚝뚝 흘러 넘쳤다가도 미움과 불통이 되기도 하는 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지어 한 공간에 모여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동상이몽의 일상을 보내고 계시지는 않은가요?
한결이네 가족도 저녁 식사를 하면서 온 가족이 하루 만에 뭉치게 된 황금 시간을 그렇게 잔소리와 의미 없는 시간으로 놓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앞비일상>에서 보내주신 아이-레벨교정센터 뉴스레터 중 다꾸 편을 읽어 보았죠. 아하!! 우리 가족도 메말라 가는 일상의 대화에 물을 줄 때가 되었구나. 다소 작은 다이어리 꾸미기 대신 온 가족이 함께 노트를 꾸미며 일상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이어가는 방법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자 이제 우리 가족의 평일 저녁 시간 거실 공간에 펼쳐 놓은 얘기, 들으러 놀러 오실래요?^^
먼저 엄마는 쿨쿨 잠자고 있는 자전거를 깨웠어요. 바로 오늘부터 시작 될 노트 꾸미기, 노꾸에 필요한 예쁜 인기꾸템을 찾으려고요. 오랜만에 산책로를 달리며 시원한 바람과 햇볕도 마음껏 받아 봅니다. 두근두근!! 오랜만에 큰 다이소 매장에 가려 하는데 생각보다 예쁜 아이들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 그러나 걱정은 쓸데없는 노심초사였네요. 매장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 잡은 인기꾸템들을 실컷 구경하며 신나게 바구니를 채웠습니다.


다꾸하면서 소통하는 1일 차
저녁 식사를 마치고 정리와 청결의 상쾌함을 맛본 후 우리 가족은 거실에 둥글게 둘러앉았지요. 아이의 놀이 매트가 마침 꾸미기템과 소통을 위한 공책을 펼쳐 놓을 멋진 작업판이 되어주었어요. 무엇보다 거실이 아이 놀이공간으로만 쓰이다가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 자리에 둘러앉은 거실다운 거실이 되었다는 것이 무척이나 뿌듯하였답니다. 제일 먼저 언제나 거리낌 없는 직진본능 한결이가 노트를 열어 스티커를 채우기 시작하였어요. 와우! 어린이들은 늘 쓸데없는 걱정들 짊어지고 사는 어른이 보기에 천재에 가까운 존재라니까요. 빈 노트를 대하는 자세! 그것부터 어른과 아이가 많이 다르네요.
엄마와 아빠는 도대체 이 빈 노트에 어떤 것들을 골라서 채워 넣어야 하나 걱정부터 앞섭니다. 그냥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소통의 노트인데도 말이에요. 하지만 큼직하고 마음에 드는 티라노를 제일 먼저 고르고 나머지 예쁜 캐릭터들도 척척 갖다 붙이는 한결이는 엄마가 보기에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스럽네요. 시작이 반!! 벌써부터 우리의 메말라 갔던 일상의 대화에 촉촉한 단비가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아이는 뭔가 새로운 활동을 엄마 아빠와 함께 한다는 생각에 신이 났어요.



다소 어색했던 시간은 잠시였고 각자의 소통 노트에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을 골라 예쁘게 꾸며 보았습니다. 그리고 짤막짤막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죠.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엄마는 아이를 이해하지 못했고 아빠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으며 엄마 또한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고 불통의 대화를 나눴었는데 다꾸하면서 소통하니까 금세 마음이 열려서 서로의 마음속으로 조금씩 들어가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쉬운 가족 간 소통의 마법을 다꾸하면서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다꾸하면서 소통하는 2일 차
오늘도 아침에 집을 나가 각자의 하루를 보낸 (한 명은 집에서) 세 명의 가족이 다꾸하면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게 좋겠죠? 어? 그런데 아이가 어제와는 다른 모습이에요. 어제는 알록달록 예쁜 스티커들에 바로 빠져들어 공책을 자연스럽게 꾸미며 좋아했는데 오늘은 어쩐지 바로 붙이지 못하고 고민하다 아빠한테 찰싹 붙어서 훈수를 두네요. 아빠의 하루가 궁금했던 걸까요? 자기 것은 하지 않고 아빠의 공책을 입으로 채워가는 아이였어요. 하지만 그런 모습도 아빠를 향한 아이다운 소통이니까 엄마가 나서서 말릴 필요는 없었답니다.
대신 어제보다 띄엄띄엄 채워진 노트를 보면서 엄마와 아이는 하트 그리기를 시도했어요. 아이는 세모와 네모는 그리지만 곡선만으로 이루어진 하트를 아직 예쁘게 완성하진 못해서 엄마가 도와주었어요. 생애 최초 하트를 엄마와 함께 완성해 내다니 이것도 다꾸하고 소통하면서 발견한 두근두근한 아이와의 일상 경험이었어요. 색연필도 함께 구비하여 간단한 하트를 알록달록 채워보았더니 생각보다 엄청 마음에 들었어요. 매일의 사소한 짜증과 실망, 서로에 대한 미움도 물론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감정의 종류이지만 하루를 정리하는 이 시간만큼은 하트가 많이 그려진 예쁜 마음으로 마칠 수 있기를 기도했답니다.



무한 인스프린터기를 만든 3일 차
오늘은 만들기 하는 날!! 가족 소통 3일 차인 오늘은 오후 시간에 어린이집 방문 상담도 하고 할머니 댁도 잠깐 방문하여 조금 늦은 시간에 온 가족이 거실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무한 인스프린터기 도안은 아빠가 학교에서 프린트 해오고 엄마가 거실에 앉아 미리 잘라서 두꺼운 종이에 붙였습니다. A4용지에 전체 도안이 프린트된 것을 보면 꽤나 크기가 귀염뽀짝 작게 나오겠네요. 엄빠들은 아마도 만들기라는 개념이 오래 오래 전 초등학생 때 방학숙제 정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탐구생활이란 교재도 생각이 나고요. 박카스 상자, 우유곽, 요구르트병, 종이컵, 나무 젓가락들도 귀한 만들기 재료였는데요^^ 오늘은 예쁘게 도안까지 되어있어서 얼마나 귀여운 작품이 나올까 기대가 됩니다.
먼저 제일 적극적으로 만들기에 임한 가족 멤버는 아빠였어요. 인쇄소 스티커가 돌돌 말려 있다가 쭉쭉 나와주는 구멍을 내기 위해 아빠가 문구용 칼로 잘 작업해 주었답니다. 아이도 만들기 이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어린이집 다니면서 만들고 엄마랑 집에서 <우리 아이 첫 오리기, 그리기> 요런 책들을 사다가 가위도 쥐어보고 풀도 쓱쓱 발라서 붙여보기도 했지요. 그리고 만들기라는 주제는 특히 무언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 진다는 뿌듯함이 엄청나잖아요. 생각지도 않았던 작품이 탄생하기도 하고요.
이번 무한 인스프린터기 만들기는 정확하게 도안이 있는 작품을 그대로 완성해 낸다는 특징이 있었는데 그만큼 정교함도 필요했고 엄마가 생각하기에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잘 하는 “내 마음가는대로 직진”이 아니라 정해진 규칙에 잘 따르는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빨대의 오른쪽에 인스를 붙여 돌돌 말아야 한다는 것도 꼭 잊지 말아야 했고 빨대와 인스를 상자 안에 정확한 위치에 넣은 후에 나머지 상자의 테두리를 붙여 완성해내는 점이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엄빠에게는 초등학생 시절 추억을 생각나게 해주고 아이에게는 엄빠와 함께 만들기를 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답니다.
엄마가 생각한 오늘 활동의 느낀 점은 정확한 결과물을 내려면 도안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이었어요. 흰 도화지에 마음가는 대로 그려내는 그리기도 좋지만 아이가 점점 발달 연령이 올라가면 정확하게 도안에 따라 만들기를 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거기에서 아이가 정교함과 정확함을 배우고 내 마음대로가 아닌 정해진 계획에 맞춰 만들기를 하면서 규칙과 인내를 배워서 참 좋았습니다. 물론 작은 만들기를 진행하면서 가족이 함께 무언가를 완성해 내었다는 뿌듯함은 덤으로 주어진 큰 기쁨이었습니다. 특히나 정확하게 계획된 정교함을 맞추기 위해서 아빠가 아이를 먼저 도와주려고 노력을 많이 기울였고 그 과정에서 아빠와 아이 간의 소통도 꽤 많이 늘어났어요. 풀칠을 하고 정확하게 붙이는 것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어른이 보기엔 아주 간단한 작업이지만 처음 해보는 아이 입장에서는 풀이 붙을 때까지 꾸욱 누르며 기다리는 것 하나도 인내심이 꼭 필요하죠. 엄빠, 아이가 거실에 모여 또다시 3일 차 소통을 위한 만들기를 진행하여 좋았고 귀염뽀짝한 만들기 완성품도 생겨서 뿌듯한 저녁 시간이었어요!!



3일 간의 다꾸 소통을 마무리하며
처음 아이-레벨교정센터의 <다꾸>편을 읽었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다이어리 꾸미기라니!' 더 큰 여자 친구들은 좋아하는 주제이겠지만 5살된 우리 아이는 아직 스케치북까지만 경험해 보았는데 어떻게 주제에 맞는 활동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한참 로봇 장난감들을 만지작거리며 자동차와 로봇의 변신 조작에 푹 빠져있는 아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활동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스케치북만 알던 아이에게 공책에 대해 알려주었어요. “한결아, 공책에는 책처럼 글과 그림이 담겨 있어요?” “아니요” “그럼 오늘 엄마랑 함께 예쁜 스티커로 마음껏 공책 꾸미기 놀이를 해볼까?“ 하며 조금은 서툰 시작을 해보았는데 막상 가족이 함께 계획된 활동을 해보니까 왜 그동안 이런 일상을 만들지 못했나 생각할 만큼 너무나 좋았답니다.
우선 아이가 정말 재미있어하며 활동하였고 아빠도 처음엔 조금 어색해 하기도 했지만 아이와의 활동을 잘 이끌어 주었어요. 엄마는 이번 주제를 직접 체험하고 활동해보면서 앞으로 나의 자녀와 또는 동네에서 마주치는 어린이 친구들과도 쉽게 소통하는 열쇠를 쥔 것 같이 기뻤어요. 다꾸를 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즐거움을 찾는 일상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가족이 그냥 함께만 있어도 물론 좋지만 부모와 자녀가 눈높이를 맞추어 같은 활동을 해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소통의 경험을 가져다주는지 처음 깨달았습니다. 정말 최고예요!
#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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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의 일상의 대화는 자칫하면 “아이쿠야” 감탄사를 연발할 만큼, 어느 날 문득 메말라 버려 있을 때를 자주 발견합니다. 아파트 실내에서 기르는 로즈마리는 늘 성장 상태가 괜찮은지 갑자기 말라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돼요. 가족의 일상 대화도 그렇죠. 처음엔 말랑말랑한 젤리 형태였어도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입안에서 질겅질겅 씹히는 고기 덩어리 같이 되어 버리기도 하죠. 가족의 일상 대화! 참 중요한데 어렵죠?
아무리 애정과 대화가 많은 가족이라도 일상에 파묻히다 보면 “너 숙제했니?” “양치했니?” 질의응답식이 되어 버릴 수 있고, 서로를 향한 시선은 꿀이 뚝뚝 흘러 넘쳤다가도 미움과 불통이 되기도 하는 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지어 한 공간에 모여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동상이몽의 일상을 보내고 계시지는 않은가요?
한결이네 가족도 저녁 식사를 하면서 온 가족이 하루 만에 뭉치게 된 황금 시간을 그렇게 잔소리와 의미 없는 시간으로 놓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앞비일상>에서 보내주신 아이-레벨교정센터 뉴스레터 중 다꾸 편을 읽어 보았죠. 아하!! 우리 가족도 메말라 가는 일상의 대화에 물을 줄 때가 되었구나. 다소 작은 다이어리 꾸미기 대신 온 가족이 함께 노트를 꾸미며 일상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이어가는 방법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자 이제 우리 가족의 평일 저녁 시간 거실 공간에 펼쳐 놓은 얘기, 들으러 놀러 오실래요?^^
먼저 엄마는 쿨쿨 잠자고 있는 자전거를 깨웠어요. 바로 오늘부터 시작 될 노트 꾸미기, 노꾸에 필요한 예쁜 인기꾸템을 찾으려고요. 오랜만에 산책로를 달리며 시원한 바람과 햇볕도 마음껏 받아 봅니다. 두근두근!! 오랜만에 큰 다이소 매장에 가려 하는데 생각보다 예쁜 아이들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 그러나 걱정은 쓸데없는 노심초사였네요. 매장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 잡은 인기꾸템들을 실컷 구경하며 신나게 바구니를 채웠습니다.
다꾸하면서 소통하는 1일 차
저녁 식사를 마치고 정리와 청결의 상쾌함을 맛본 후 우리 가족은 거실에 둥글게 둘러앉았지요. 아이의 놀이 매트가 마침 꾸미기템과 소통을 위한 공책을 펼쳐 놓을 멋진 작업판이 되어주었어요. 무엇보다 거실이 아이 놀이공간으로만 쓰이다가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 자리에 둘러앉은 거실다운 거실이 되었다는 것이 무척이나 뿌듯하였답니다. 제일 먼저 언제나 거리낌 없는 직진본능 한결이가 노트를 열어 스티커를 채우기 시작하였어요. 와우! 어린이들은 늘 쓸데없는 걱정들 짊어지고 사는 어른이 보기에 천재에 가까운 존재라니까요. 빈 노트를 대하는 자세! 그것부터 어른과 아이가 많이 다르네요.
엄마와 아빠는 도대체 이 빈 노트에 어떤 것들을 골라서 채워 넣어야 하나 걱정부터 앞섭니다. 그냥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소통의 노트인데도 말이에요. 하지만 큼직하고 마음에 드는 티라노를 제일 먼저 고르고 나머지 예쁜 캐릭터들도 척척 갖다 붙이는 한결이는 엄마가 보기에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스럽네요. 시작이 반!! 벌써부터 우리의 메말라 갔던 일상의 대화에 촉촉한 단비가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아이는 뭔가 새로운 활동을 엄마 아빠와 함께 한다는 생각에 신이 났어요.
다소 어색했던 시간은 잠시였고 각자의 소통 노트에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을 골라 예쁘게 꾸며 보았습니다. 그리고 짤막짤막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죠.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엄마는 아이를 이해하지 못했고 아빠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으며 엄마 또한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고 불통의 대화를 나눴었는데 다꾸하면서 소통하니까 금세 마음이 열려서 서로의 마음속으로 조금씩 들어가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쉬운 가족 간 소통의 마법을 다꾸하면서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다꾸하면서 소통하는 2일 차
오늘도 아침에 집을 나가 각자의 하루를 보낸 (한 명은 집에서) 세 명의 가족이 다꾸하면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게 좋겠죠? 어? 그런데 아이가 어제와는 다른 모습이에요. 어제는 알록달록 예쁜 스티커들에 바로 빠져들어 공책을 자연스럽게 꾸미며 좋아했는데 오늘은 어쩐지 바로 붙이지 못하고 고민하다 아빠한테 찰싹 붙어서 훈수를 두네요. 아빠의 하루가 궁금했던 걸까요? 자기 것은 하지 않고 아빠의 공책을 입으로 채워가는 아이였어요. 하지만 그런 모습도 아빠를 향한 아이다운 소통이니까 엄마가 나서서 말릴 필요는 없었답니다.
대신 어제보다 띄엄띄엄 채워진 노트를 보면서 엄마와 아이는 하트 그리기를 시도했어요. 아이는 세모와 네모는 그리지만 곡선만으로 이루어진 하트를 아직 예쁘게 완성하진 못해서 엄마가 도와주었어요. 생애 최초 하트를 엄마와 함께 완성해 내다니 이것도 다꾸하고 소통하면서 발견한 두근두근한 아이와의 일상 경험이었어요. 색연필도 함께 구비하여 간단한 하트를 알록달록 채워보았더니 생각보다 엄청 마음에 들었어요. 매일의 사소한 짜증과 실망, 서로에 대한 미움도 물론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감정의 종류이지만 하루를 정리하는 이 시간만큼은 하트가 많이 그려진 예쁜 마음으로 마칠 수 있기를 기도했답니다.
무한 인스프린터기를 만든 3일 차
오늘은 만들기 하는 날!! 가족 소통 3일 차인 오늘은 오후 시간에 어린이집 방문 상담도 하고 할머니 댁도 잠깐 방문하여 조금 늦은 시간에 온 가족이 거실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무한 인스프린터기 도안은 아빠가 학교에서 프린트 해오고 엄마가 거실에 앉아 미리 잘라서 두꺼운 종이에 붙였습니다. A4용지에 전체 도안이 프린트된 것을 보면 꽤나 크기가 귀염뽀짝 작게 나오겠네요. 엄빠들은 아마도 만들기라는 개념이 오래 오래 전 초등학생 때 방학숙제 정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탐구생활이란 교재도 생각이 나고요. 박카스 상자, 우유곽, 요구르트병, 종이컵, 나무 젓가락들도 귀한 만들기 재료였는데요^^ 오늘은 예쁘게 도안까지 되어있어서 얼마나 귀여운 작품이 나올까 기대가 됩니다.
먼저 제일 적극적으로 만들기에 임한 가족 멤버는 아빠였어요. 인쇄소 스티커가 돌돌 말려 있다가 쭉쭉 나와주는 구멍을 내기 위해 아빠가 문구용 칼로 잘 작업해 주었답니다. 아이도 만들기 이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어린이집 다니면서 만들고 엄마랑 집에서 <우리 아이 첫 오리기, 그리기> 요런 책들을 사다가 가위도 쥐어보고 풀도 쓱쓱 발라서 붙여보기도 했지요. 그리고 만들기라는 주제는 특히 무언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 진다는 뿌듯함이 엄청나잖아요. 생각지도 않았던 작품이 탄생하기도 하고요.
이번 무한 인스프린터기 만들기는 정확하게 도안이 있는 작품을 그대로 완성해 낸다는 특징이 있었는데 그만큼 정교함도 필요했고 엄마가 생각하기에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잘 하는 “내 마음가는대로 직진”이 아니라 정해진 규칙에 잘 따르는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빨대의 오른쪽에 인스를 붙여 돌돌 말아야 한다는 것도 꼭 잊지 말아야 했고 빨대와 인스를 상자 안에 정확한 위치에 넣은 후에 나머지 상자의 테두리를 붙여 완성해내는 점이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엄빠에게는 초등학생 시절 추억을 생각나게 해주고 아이에게는 엄빠와 함께 만들기를 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답니다.
엄마가 생각한 오늘 활동의 느낀 점은 정확한 결과물을 내려면 도안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이었어요. 흰 도화지에 마음가는 대로 그려내는 그리기도 좋지만 아이가 점점 발달 연령이 올라가면 정확하게 도안에 따라 만들기를 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거기에서 아이가 정교함과 정확함을 배우고 내 마음대로가 아닌 정해진 계획에 맞춰 만들기를 하면서 규칙과 인내를 배워서 참 좋았습니다. 물론 작은 만들기를 진행하면서 가족이 함께 무언가를 완성해 내었다는 뿌듯함은 덤으로 주어진 큰 기쁨이었습니다. 특히나 정확하게 계획된 정교함을 맞추기 위해서 아빠가 아이를 먼저 도와주려고 노력을 많이 기울였고 그 과정에서 아빠와 아이 간의 소통도 꽤 많이 늘어났어요. 풀칠을 하고 정확하게 붙이는 것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어른이 보기엔 아주 간단한 작업이지만 처음 해보는 아이 입장에서는 풀이 붙을 때까지 꾸욱 누르며 기다리는 것 하나도 인내심이 꼭 필요하죠. 엄빠, 아이가 거실에 모여 또다시 3일 차 소통을 위한 만들기를 진행하여 좋았고 귀염뽀짝한 만들기 완성품도 생겨서 뿌듯한 저녁 시간이었어요!!
3일 간의 다꾸 소통을 마무리하며
처음 아이-레벨교정센터의 <다꾸>편을 읽었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다이어리 꾸미기라니!' 더 큰 여자 친구들은 좋아하는 주제이겠지만 5살된 우리 아이는 아직 스케치북까지만 경험해 보았는데 어떻게 주제에 맞는 활동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한참 로봇 장난감들을 만지작거리며 자동차와 로봇의 변신 조작에 푹 빠져있는 아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활동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스케치북만 알던 아이에게 공책에 대해 알려주었어요. “한결아, 공책에는 책처럼 글과 그림이 담겨 있어요?” “아니요” “그럼 오늘 엄마랑 함께 예쁜 스티커로 마음껏 공책 꾸미기 놀이를 해볼까?“ 하며 조금은 서툰 시작을 해보았는데 막상 가족이 함께 계획된 활동을 해보니까 왜 그동안 이런 일상을 만들지 못했나 생각할 만큼 너무나 좋았답니다.
우선 아이가 정말 재미있어하며 활동하였고 아빠도 처음엔 조금 어색해 하기도 했지만 아이와의 활동을 잘 이끌어 주었어요. 엄마는 이번 주제를 직접 체험하고 활동해보면서 앞으로 나의 자녀와 또는 동네에서 마주치는 어린이 친구들과도 쉽게 소통하는 열쇠를 쥔 것 같이 기뻤어요. 다꾸를 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즐거움을 찾는 일상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가족이 그냥 함께만 있어도 물론 좋지만 부모와 자녀가 눈높이를 맞추어 같은 활동을 해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소통의 경험을 가져다주는지 처음 깨달았습니다. 정말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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