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처음 천체관측을 시작할 때 알아둘 것 #천체관측 #망원경 #별자리#가족취미
시작하며
최근 들어 아웃도어 성향의 취미가 많이 늘며 가족 단위 캠핑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뭔가 교육적이면서 집 밖을 나선 김에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로 천체관측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아진 듯합니다.
이번에는 이러한 분들을 위하여 아이와 함께 천체관측을 하는 데 있어 필요한 부분들을 한번 정리하고자 합니다. 천체관측을 시작(입문)해서 즐기는 과정을 순서대로 안내해 보겠습니다.
취미로 천체관측하는 것을 흔히 '아마추어 천문'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아마추어 천문을 즐기는 데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카메라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망원경 접안렌즈에 눈을 대고 직접 보는 '안시 관측' 이란 방법이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안내를 하기에 앞서 우선 대 전제로 알아야 할 사실이 있는데 우리가 흔히 뉴스나 인터넷 매체 등 시각 매체로 접하는 우주의 사진들은 모두 카메라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화려하게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카메라는 심우주의 대상에서 오는 빛을 원하는 만큼 누적해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어두운 대상이라 하더라도 밝고 화려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우리 사람의 눈은 빛을 누적시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흔히 '은하' 하면 나오는 안드로메다 은하 조차도 망원경을 통해 맨 눈으로 보면 흑백의 뿌연 솜뭉치 정도로 보게 됩니다. 이러한 대 전제를 우선적으로 이해하고 본 글을 읽어주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사진으로 찍은 안드로메다 은하 (좌), 쌍안경을 통해 본 안드로메다 은하 스케치 (우)
1 단계: 별자리 익히기
많은 부모들이 별을 보려면 망원경을 우선적으로 구매를 하려고 하시곤 합니다. 우리가 어떠한 기계를 다루기 위해서는 그 기계에 대한 공부를 꼭 해야 합니다. 자동차 운전을 할 때 엔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까지 세부적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스티어링 휠을 어떻게 돌려야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어떤 신호를 받아야 출발하고 서는지, 주유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은 학습이 필요합니다.
천체망원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체망원경의 구조나 방식에 따라 사용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기계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천체망원경의 시야는 사람의 시야보다 훨씬 좁고 배율도 높기 때문에 망원경으로 볼 대상을 찾기 위한 학습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러한 점을 간과한다면 비싼 망원경을 사놓고 지상의 물체나 만만한 달 정도를 보고 창고 한 켠에 먼지만 쌓여갈 확률이 높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없던 시절 자동차를 운전해서 모르는 지역까지 가기 위해서는 지도를 볼 줄 알아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천체망원경에도 네비게이션이 있어 간단한 클릭 몇 번이면 원하는 대상을 찾아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천체망원경의 네비게이션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천체망원경에게 현재 관측하는곳의 위치(위도 및 경도), 시간 그리고 밤하늘에서 밝은 별 두 세 개 정도를 알려줘야 내비게이션을 쓸 수 있습니다. 이를 망원경 정렬한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밤하늘에 있는 대표적인 별자리와 별들 몇 개 정도는 찾을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보다 더 잘 안다면 네비게이션 없이도 망원경을 조작해서 대상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계절별로 대표적인 별들 너댓개 정도는 찾아낼 수 있어야 망원경 정렬이 가능합니다.
우선적으로 장비를 사기에 앞서 자녀들의 손을 잡고 사는 곳 인근의 천문대를 자주 방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천문대에는 '플라네타리움' 이란 돔천정으로 되어있는 곳에서 계절별로 볼 수 있는 별자리와 별들을 가르쳐 줍니다. 또한 날씨가 좋다면 학예사분이 야외에서 '별지시기' 라는 신기한 레이저포인터로 실제 밤하늘에 별들을 짚어주며 별자리 설명도 해줍니다. 이렇게 몇 번 따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계절별 대표 별자리들을 익힐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천문대를 주기적으로 방문하면 사진으로만 봤던 밤하늘 대상들이 실제 망원경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2단계: 일상에서 별자리 즐기기
천문대 같은 곳을 다니며 별자리도 익히고 관측을 조금씩 해보면서 아이와 캠핑을 가거나 밤길을 걸을 때 밤하늘을 보며 보이는 별자리를 맞추기도 해 보고 별 이름도 서로 익혀 보는 등의 활동을 하면 좋습니다. 캠핑이라는 행위가 아니더라도 춥지 않은 날 저녁에 아이와 함께 바깥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간다던가 할 때 하늘을 보며 북두칠성도 이어보고 날이 지나감에 따라 달라지는 달의 위상도 관찰해보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오늘 본 달의 모양도 그려보고 별자리도 그려보면서 지난날의 달의 모습과 서로 비교를 해봐도 재밌는 활동이 됩니다. 한 달동안 달의 모습만 관찰해서 그림을 남겨봐도 의미 있는 활동이 됩니다.
또한, 오늘 봤던 별이나 달이 내일 같은 시간엔 어느 위치에 있는지 혹은 한 시간쯤 전에 봤던 별이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보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며 우주 속에서 지구가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즉흥적으로 나가서 별을 찾는 것도 즐거움이 있고 캠핑과 같은 야외 활동이 있다면 사전에 맨눈으로 어떤 걸 볼지 계획을 해보고 나가서 직접 관측해보고 돌아와서 그림과 같은 형태로 관측 일지를 남겨서 비교해보는 것도 즐거운 활동이 됩니다.
천체 관측을 함에 있어 최대한 밤하늘이 어두운 곳이 좋긴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얼만큼 자주 편하게 관측을 하는가입니다. 아무리 밝은 도심지라도 밝은 별은 보이기 마련이고 무엇보다 달과 금성 화성 목성 토성과 같은 행성들은 보이기 마련입니다. 집 근처 놀이터나 공원 혹은 엄마 아빠와 함께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 길에서도 한 번씩 하늘을 올려다보고 대상을 찾아보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3 단계: 간단한 관측 도구 활용하기
이렇게 야외에서 아무런 관측 도구 없이 맨눈으로 관측 활동을 즐기다 보면 관측 장비가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아이와 함께 쓸 수 있는 도구로 쌍안경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쌍안경은 배율이 그리 높지 않고 두 눈으로 볼 수 있으며 상하좌우가 바뀌지 않은 상이 보이고 손으로 들고 관측을 하기 때문에 입문할 때 첫 장비로 많이들 추천하는 장비입니다.
손으로 들고 볼 수 있는 쌍안경은 보통 7 ~ 10배 정도의 배율을 갖고 구경은 50mm 정도의 쌍안경을 별 관측 도구로 추천하곤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연령의 아이가 쓰기엔 그래도 무거운 도구가 될 수 있는데요, 그럴 때는 배율 7~10 내외에서 구경은 상관없이 다소 가벼운 쌍안경을 찾아줘도 됩니다.

아이가 사용중인 8x20 쌍안경
이 정도 배율의 도구로는 달의 위상차를 보다 자세하게 관찰이 가능하게 됩니다. 북두칠성의 미자르, 알코올 이중성이나 그 외의 이중성들 그리고 비교적 큰 대상들, 예를 들면 안드로메다 은하나 플레이아데스 성단, 오리온성운과 같은 성단 성운들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배율의 장비는 망원경에서 대상을 찾기 위해 쓰는 보조 망원경인 파인더와 배율이 비슷합니다. 저배율의 쌍안경 관측에 익숙해지면 차후 망원경을 다룰 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비교적 망원경에 비해서는 저렴하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해서 이때 산 쌍안경은 차후에 망원경을 구매하게 되더라도 계속 쓸 수 있는 편입니다.
쌍안경과 함께 관측 활동을 하는 방법으로는 흔히 말하는 ‘스타 호핑'이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쌍안경과 성도(별의 지도로 밤하늘에 있는 대상을 지도처럼 표기해놓은 것을 말합니다)를 가지고 원하는 관측 대상을 찾는 방법입니다. 호핑이란 단어 뜻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건너뛴다는 의미를 갖는데 그 뜻 그대로 스타 호핑은 원하는 대상을 찾기 위해 별과 별 사이를 건너뛰어가며 찾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성도는 예전에는 주로 책자로 된 것을 쓰거나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된 책을 pdf로 내려받아 출력해서 분철하여 사용하곤 했는데요(필자는 지금도 분철한 성도를 쓰곤 합니다),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별자리 어플을 깔아서 써도 됩니다. 무료 버전을 써도 좋고 광고가 없거나 보다 더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는 유료 버전을 써도 무방합니다.
스타 호핑을 하는 방법은 우선 찾고자 하는 대상을 성도에서 찾아 위치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인근에 맨눈으로 알아볼 수 있는 대표 별 하나를 봐야 합니다. 일명 길잡이별이라고 말하는데 이 길잡이별을 쌍안경의 시야에 두고 보면서 성도에 나오는 별과 비교를 해보며 원하는 대상으로 옮겨갑니다. 이렇게 별들 사이를 점프하다 보면 관측하고자 하는 대상을 찾아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방법이 바로 앞서 말한 지도를 보며 운전하기와 같은 관측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스타 호핑을 익혀두면 나중에는 망원경과 파인더를 가지고 직접 파인더를 보며 망원경을 조작해서 보다 높은 배율로 어두운 대상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춥지 않은 날 밤 아이와 함께 야외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쌍안경으로 서로 목표하는 대상을 찾기 내기도 하고 찾은 대상을 종이에 간단하게 스케치를 해보는 것도 비싼 장비를 사지 않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천체관측 활동이 됩니다.


20x80 쌍안경으로 스케치한 M45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 (좌)
7x50 쌍안경으로 스케치한 황소자리의 히아데스 성단 (우)
다음 화 '아이와 천체관측하기(하)에서
더 상세한 천체관측 방법이 이어집니다🌝⭐🌠
#family

포말하우트
어릴 적부터 밤하늘을 동경해온 제주에 사는 평범한 딸 둘 아빠. 요즘은 아이들과 집 앞에서 달과 행성을 보며 함께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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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손 잡고 천체관측 입문 시리즈
아이와 처음 천체관측을 시작할 때 알아둘 것 #천체관측 #망원경 #별자리#가족취미
시작하며
최근 들어 아웃도어 성향의 취미가 많이 늘며 가족 단위 캠핑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뭔가 교육적이면서 집 밖을 나선 김에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로 천체관측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아진 듯합니다.
이번에는 이러한 분들을 위하여 아이와 함께 천체관측을 하는 데 있어 필요한 부분들을 한번 정리하고자 합니다. 천체관측을 시작(입문)해서 즐기는 과정을 순서대로 안내해 보겠습니다.
취미로 천체관측하는 것을 흔히 '아마추어 천문'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아마추어 천문을 즐기는 데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카메라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망원경 접안렌즈에 눈을 대고 직접 보는 '안시 관측' 이란 방법이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안내를 하기에 앞서 우선 대 전제로 알아야 할 사실이 있는데 우리가 흔히 뉴스나 인터넷 매체 등 시각 매체로 접하는 우주의 사진들은 모두 카메라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화려하게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카메라는 심우주의 대상에서 오는 빛을 원하는 만큼 누적해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어두운 대상이라 하더라도 밝고 화려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우리 사람의 눈은 빛을 누적시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흔히 '은하' 하면 나오는 안드로메다 은하 조차도 망원경을 통해 맨 눈으로 보면 흑백의 뿌연 솜뭉치 정도로 보게 됩니다. 이러한 대 전제를 우선적으로 이해하고 본 글을 읽어주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사진으로 찍은 안드로메다 은하 (좌), 쌍안경을 통해 본 안드로메다 은하 스케치 (우)
1 단계: 별자리 익히기
많은 부모들이 별을 보려면 망원경을 우선적으로 구매를 하려고 하시곤 합니다. 우리가 어떠한 기계를 다루기 위해서는 그 기계에 대한 공부를 꼭 해야 합니다. 자동차 운전을 할 때 엔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까지 세부적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스티어링 휠을 어떻게 돌려야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어떤 신호를 받아야 출발하고 서는지, 주유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은 학습이 필요합니다.
천체망원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체망원경의 구조나 방식에 따라 사용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기계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천체망원경의 시야는 사람의 시야보다 훨씬 좁고 배율도 높기 때문에 망원경으로 볼 대상을 찾기 위한 학습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러한 점을 간과한다면 비싼 망원경을 사놓고 지상의 물체나 만만한 달 정도를 보고 창고 한 켠에 먼지만 쌓여갈 확률이 높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없던 시절 자동차를 운전해서 모르는 지역까지 가기 위해서는 지도를 볼 줄 알아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천체망원경에도 네비게이션이 있어 간단한 클릭 몇 번이면 원하는 대상을 찾아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천체망원경의 네비게이션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천체망원경에게 현재 관측하는곳의 위치(위도 및 경도), 시간 그리고 밤하늘에서 밝은 별 두 세 개 정도를 알려줘야 내비게이션을 쓸 수 있습니다. 이를 망원경 정렬한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밤하늘에 있는 대표적인 별자리와 별들 몇 개 정도는 찾을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보다 더 잘 안다면 네비게이션 없이도 망원경을 조작해서 대상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계절별로 대표적인 별들 너댓개 정도는 찾아낼 수 있어야 망원경 정렬이 가능합니다.
우선적으로 장비를 사기에 앞서 자녀들의 손을 잡고 사는 곳 인근의 천문대를 자주 방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천문대에는 '플라네타리움' 이란 돔천정으로 되어있는 곳에서 계절별로 볼 수 있는 별자리와 별들을 가르쳐 줍니다. 또한 날씨가 좋다면 학예사분이 야외에서 '별지시기' 라는 신기한 레이저포인터로 실제 밤하늘에 별들을 짚어주며 별자리 설명도 해줍니다. 이렇게 몇 번 따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계절별 대표 별자리들을 익힐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천문대를 주기적으로 방문하면 사진으로만 봤던 밤하늘 대상들이 실제 망원경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2단계: 일상에서 별자리 즐기기
천문대 같은 곳을 다니며 별자리도 익히고 관측을 조금씩 해보면서 아이와 캠핑을 가거나 밤길을 걸을 때 밤하늘을 보며 보이는 별자리를 맞추기도 해 보고 별 이름도 서로 익혀 보는 등의 활동을 하면 좋습니다. 캠핑이라는 행위가 아니더라도 춥지 않은 날 저녁에 아이와 함께 바깥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간다던가 할 때 하늘을 보며 북두칠성도 이어보고 날이 지나감에 따라 달라지는 달의 위상도 관찰해보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오늘 본 달의 모양도 그려보고 별자리도 그려보면서 지난날의 달의 모습과 서로 비교를 해봐도 재밌는 활동이 됩니다. 한 달동안 달의 모습만 관찰해서 그림을 남겨봐도 의미 있는 활동이 됩니다.
또한, 오늘 봤던 별이나 달이 내일 같은 시간엔 어느 위치에 있는지 혹은 한 시간쯤 전에 봤던 별이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보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며 우주 속에서 지구가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즉흥적으로 나가서 별을 찾는 것도 즐거움이 있고 캠핑과 같은 야외 활동이 있다면 사전에 맨눈으로 어떤 걸 볼지 계획을 해보고 나가서 직접 관측해보고 돌아와서 그림과 같은 형태로 관측 일지를 남겨서 비교해보는 것도 즐거운 활동이 됩니다.
천체 관측을 함에 있어 최대한 밤하늘이 어두운 곳이 좋긴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얼만큼 자주 편하게 관측을 하는가입니다. 아무리 밝은 도심지라도 밝은 별은 보이기 마련이고 무엇보다 달과 금성 화성 목성 토성과 같은 행성들은 보이기 마련입니다. 집 근처 놀이터나 공원 혹은 엄마 아빠와 함께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 길에서도 한 번씩 하늘을 올려다보고 대상을 찾아보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3 단계: 간단한 관측 도구 활용하기
이렇게 야외에서 아무런 관측 도구 없이 맨눈으로 관측 활동을 즐기다 보면 관측 장비가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아이와 함께 쓸 수 있는 도구로 쌍안경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쌍안경은 배율이 그리 높지 않고 두 눈으로 볼 수 있으며 상하좌우가 바뀌지 않은 상이 보이고 손으로 들고 관측을 하기 때문에 입문할 때 첫 장비로 많이들 추천하는 장비입니다.
손으로 들고 볼 수 있는 쌍안경은 보통 7 ~ 10배 정도의 배율을 갖고 구경은 50mm 정도의 쌍안경을 별 관측 도구로 추천하곤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연령의 아이가 쓰기엔 그래도 무거운 도구가 될 수 있는데요, 그럴 때는 배율 7~10 내외에서 구경은 상관없이 다소 가벼운 쌍안경을 찾아줘도 됩니다.
아이가 사용중인 8x20 쌍안경
이 정도 배율의 도구로는 달의 위상차를 보다 자세하게 관찰이 가능하게 됩니다. 북두칠성의 미자르, 알코올 이중성이나 그 외의 이중성들 그리고 비교적 큰 대상들, 예를 들면 안드로메다 은하나 플레이아데스 성단, 오리온성운과 같은 성단 성운들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배율의 장비는 망원경에서 대상을 찾기 위해 쓰는 보조 망원경인 파인더와 배율이 비슷합니다. 저배율의 쌍안경 관측에 익숙해지면 차후 망원경을 다룰 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비교적 망원경에 비해서는 저렴하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해서 이때 산 쌍안경은 차후에 망원경을 구매하게 되더라도 계속 쓸 수 있는 편입니다.
쌍안경과 함께 관측 활동을 하는 방법으로는 흔히 말하는 ‘스타 호핑'이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쌍안경과 성도(별의 지도로 밤하늘에 있는 대상을 지도처럼 표기해놓은 것을 말합니다)를 가지고 원하는 관측 대상을 찾는 방법입니다. 호핑이란 단어 뜻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건너뛴다는 의미를 갖는데 그 뜻 그대로 스타 호핑은 원하는 대상을 찾기 위해 별과 별 사이를 건너뛰어가며 찾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성도는 예전에는 주로 책자로 된 것을 쓰거나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된 책을 pdf로 내려받아 출력해서 분철하여 사용하곤 했는데요(필자는 지금도 분철한 성도를 쓰곤 합니다),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별자리 어플을 깔아서 써도 됩니다. 무료 버전을 써도 좋고 광고가 없거나 보다 더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는 유료 버전을 써도 무방합니다.
스타 호핑을 하는 방법은 우선 찾고자 하는 대상을 성도에서 찾아 위치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인근에 맨눈으로 알아볼 수 있는 대표 별 하나를 봐야 합니다. 일명 길잡이별이라고 말하는데 이 길잡이별을 쌍안경의 시야에 두고 보면서 성도에 나오는 별과 비교를 해보며 원하는 대상으로 옮겨갑니다. 이렇게 별들 사이를 점프하다 보면 관측하고자 하는 대상을 찾아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방법이 바로 앞서 말한 지도를 보며 운전하기와 같은 관측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스타 호핑을 익혀두면 나중에는 망원경과 파인더를 가지고 직접 파인더를 보며 망원경을 조작해서 보다 높은 배율로 어두운 대상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춥지 않은 날 밤 아이와 함께 야외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쌍안경으로 서로 목표하는 대상을 찾기 내기도 하고 찾은 대상을 종이에 간단하게 스케치를 해보는 것도 비싼 장비를 사지 않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천체관측 활동이 됩니다.
20x80 쌍안경으로 스케치한 M45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 (좌)
7x50 쌍안경으로 스케치한 황소자리의 히아데스 성단 (우)
다음 화 '아이와 천체관측하기(하)에서
더 상세한 천체관측 방법이 이어집니다🌝⭐🌠
#family
포말하우트
어릴 적부터 밤하늘을 동경해온 제주에 사는 평범한 딸 둘 아빠. 요즘은 아이들과 집 앞에서 달과 행성을 보며 함께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아이와 손 잡고 천체관측 입문 시리즈
01 아이와 천체관측하기(상)
02 아이와 천체관측하기(하)
03 우리 은하의 바깥, 봄철 별자리
04 짧지만 화려한 여름철 별자리(상)
05 짧지만 화려한 여름철 별자리(하)
06 청명하고 고독한 가을철 밤하늘(상)
07 청명하고 고독한 가을철 밤하늘(하)
08 가장 밝은 별들의 계절, 겨울(상)
09 가장 밝은 별들의 계절, 겨울(하)
10 번외 편 : 지구의 이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