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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비 오리지널아이가 찍은 사진에는 아이의 세상이 있다

아이들을 기록하는 사진, 아이들이 기록하는 사진 #사진 #가족취미 #사진찍기



지금 우리의 사진


지난날을 회상할 때, 대체로 그때가 좋았다고 떠오르는 것, 그날이 그리워지는 것은 마음의 앙금 같은 건 다행히 쉽게 햇빛에, 바람에 흘러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진에는 그런 그리운 날들이 오롯이 담겨 있어요. 많은 사진이 행복한 날을, 즐거운 날을, 기억하고 싶은 날을 담고 그 시간에 멈춰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그날이 다시 흘러갑니다.


명절에 부모님 댁에서, 아기 때의 제 사진첩을 아이들과 함께 봤어요. 이제는 결혼해 가정을 이루었고, 멀리서 살다 보니 부모님도, 사진도 자주 보지 못해요. 그 속에는 제 아이보다 더 어린 나, 그리고 지금의 나보다 더 어린 엄마가 있어요. 사진 속에서 저는 웃고 있고,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때로는 울고 있더라도, 그 사진을 찍으며 “귀여워.”라고 말하는 부모님을 쉽게 상상할 수 있어요. 지금 저도 그러니까요.


요즘은 모두가 스마트폰이라는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 다닙니다. 생각 없이 찍어 대면, 어느 날 사진첩 용량이 꽉 찼다는 메시지를 받을 만큼, 사진도 영상도 많이 찍습니다. 그 많은 사진과 영상을 자주 들여다보지도 않아요. 뉴스레터에 소개된 것처럼, 저 어릴 때는 필름 카메라로 찍었고, 그래서 꽉 찬 인물 사진만 가득했습니다. 마땅히 사진은 종이로 인화해 앨범 속에 고이 간직 되어 왔고요.


지금은 수만 장의 이미지가 휴대전화 속에 가득하고, 부지런한 누군가는 그 사진을 추려 사진첩을 만들어 간직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이미지 파일로 저장하고, SNS를 앨범 삼아 올리는 정도로 사진을 관리합니다. 인공지능이 1년 전 오늘, 2년 전 오늘, 10년 전 오늘을 보여줄 때야 지난 사진을 다시 보고, 추억에 젖어 들고는 하지요.


사진의 물성이 바뀐 것 같아요. 옛날에는 사진이 귀해서, 사진으로 남은 시간은 특별한 날들이었습니다. 지금은 사진이 너무 흔해서, 모든 날을 기록하고 저장합니다. 인터넷 정보와 비슷하게, 개인의 기억도 정보 과잉의 시대인 것이지요. 어떤 기억에 밑줄을 긋고, 별표를 쳐야 할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여전히 그것이 사진첩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지난날에는 우리 가족의 일 년을 돌아보며 사진첩 한 권을 묶었습니다. 그러다 몇 년을 멈췄어요. 사진에 대한 뉴스레터를 읽으며 다시 해보고 싶어졌어요.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이 장면을 담아야겠다 생각을 한다는 것이겠지요. 사진 찍는 순간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리저리 화면에 담아보려 한다는 것이겠지요.


샤메크 블루위처럼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샤메크 블루위 따라 하기 영상을 아이들과 함께 시청하고, 샤메크 블루위의 SNS를 찾아 들어가 함께 사진을 봤어요. 그림에 칼 선을 내서 찍은 사진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그림을 그리는 영상도 많고 이국적인 인물과 전통 의상도 볼 수 있어 아이들과 이야기할 거리가 많았어요. 같은 풍경이라도, 그의 그림 속 의상 패턴이 되는 순간 다르게 보이는 게 신기했어요. 재미난 컨셉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는 SNS가 많은데, 샤메크 블루위 역시 흥미로웠고, 아이들과 미술 놀이하기에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도안을 다운 받을 수도 있었지만, 저희는 직접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그림을 그려보자고 제안했어요. 저는 머리카락 부분을 자연물로 채워보고 싶었어요. 아이들에게 에바 알머슨의 그림을 보여주었습니다. 꽃으로 머리카락을 채웠는데, 엄마는 사진으로 담아보겠다고요. 바깥에 들고 나가 사진에 담으면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문앞비일상의 뉴스레터를 보고 함께 활동할 때마다 아이들이 늘 즐겁게 임하는 것이 신기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저도 물론 너무 재미있었고요.



하늘도 높고 맑은 날, 가을이 이제 막 오고 있는 이럴 때 가을 풍경을 담기 너무 좋은 날입니다. 특히 둘째가 흥미롭게 활동에 임했어요. 이 풍경, 저 풍경, 어디든 프레임 속에 넣으니 고운 그림이 완성되는 게 재미있었어요. 그 틈을 통해 보는 세상은 또 달라 보입니다.



아이들이 담은 사진


아이들은 늘 저의 피사체였어요. “여기서 사진 한 장 찍고 가자.” “엄마랑 사진 찍자.” “아빠랑 사진 찍어줄게.” 아마 이런 말을 가장 자주 하는 것 같아요. 아이-레벨교정센터는 아이가 찍는 사진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마음을 돌아보게 했고, 아이와 이야기 할 수 있게 합니다.


“사진은 어떨 때 찍을까?”

“음…좋을 때요. 기억하고 싶을 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아이들이 사진 속에 담긴 순간을, 사진으로 너희들을 찍는 엄마, 아빠 마음을 조금 알았을까요? 아직 휴대전화가 없는 아이라 아이 전용 카메라는 없습니다. 집에 있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아이 손에 쥐어주었어요. 엄마도 찍어주고, 찍고 싶을 걸 찍어보라고요.


둘째 아이는 제 사진을 찍어주었고, 오빠를 향해 셔터를 눌렀습니다. 하지만 첫째 아이가 그 순간에도 장난을 쳤어요. 좀 더 자주 아이의 사진 속에 담겨야겠습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한번 봐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다시 우리 가족의 사진첩을 만들어 나가기. 아이들이 더 많은 사진을 찍고, 남기고, 그 기록을 남겨보기... 이런 것들을 우리 가족의 위시리스트에 넣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활동이었습니다.

#family


Eunmi Lee


일상의 모든 것은 그림이 된다. 반도체를 개발하던 공순이였다. 시를 잃지 않은 공대출신 엄마는 그곳을 떠났고 이제 읽고, 쓰고, 그리고 남기는 일상기록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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