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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비 오리지널작심삼일을 반복하는 쓰레기 줄이기

가족이 플로깅 하며 다짐한 쓰레기 줄이기 작심삼일 #플로깅 #제로웨이스트 #가족활동


새로운 뉴스레터를 읽고, 하단에 안내되는 다음 주제를 보며 설렜어요. 플로깅이라니! 어느 날부터 플로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실천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플로깅이라는 말보다 줍깅을 먼저 들었는데 같은 말이에요. 한국식 신조어로 줍다와 조깅을 합성한 말입니다. 신조어를 보며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라는 건 덤입니다. 언젠가 해보고 싶다 정도로만 생각 했었는데 이번에는 아이와 함께 실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집 앞 천변과 길거리에서 플로깅을 하는 이웃을 본 적이 있어요. 그 때 아이에게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고 버리는 활동에 대해 설명을 해줬습니다. 아파트 후문 주변에서 꽁초와 쓰레기를 줍고 들어오길래 알아봤더니, 단지에 플로깅 봉사 단체가 있더라고요. 이미 활동해 본 친구가 있어서 정보를 좀 얻었어요. 집게를 따로 살 필요없이 단체를 통해 빌려 쓸 수 있었어요. 친구도 또 하고 싶어해서 함께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둘째는 종종 떨어진 쓰레기를 보면 “누가 아무렇게나 버렸어요.” 하며 주워 들고 옵니다. 어릴 수록 더 자주 그런 행동을 하는 것 같아요. 그 때 저도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없어 난감할 때가 있었어요. 더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가 만든 쓰레기는 내가 처리하는 것, 그것부터 잘 가르쳐야 할 것 같다 생각도 했습니다.


뉴스레터에서 플로깅에 대해 천천히 읽으며, 쓰레기를 주워도 끝없이 버려지는 쓰레기에 대한 대화가 인상깊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주워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 맞아요. 이미 쓰레기는 만들어져 버렸으니 말입니다. 재활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을 찾아내어 업사이클링 하더라도, 새로 쓰레기가 만들어지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운 문제. 결국은 쓰레기 자체를 없애는 방향으로 가야 할 일입니다.


이 부분을 먼저 아이에게 설명하지는 않았어요. 아이가 스스로 더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해서입니다.


플로깅


날씨가 무척 맑고 좋은 날이었어요. 이틀 뒤 태풍 소식이 있지만 믿어지지 않는 멋진 날입니다. 친구 형제와 저희 아이들, 그리고 엄마 둘이 플로깅을 출발했어요. 아이들과 함께라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주웠어요. 아이들은 무엇이 그렇게 신나는지 깔깔거리고 장난 치느라 바쁩니다.


아파트 입구에는 담배꽁초가 보입니다. 금연 아파트라지만, 한 발자국 떨어진 그곳에 꽁초가 있어요. “엄마, 왜 이렇게 많아요!” 이상하게 담배꽁초는 구석으로 휙 던져도 되는 것인가 봐요. 역시 쓰레기를 줍는 건 유쾌하지 않습니다. 집게를 이용해 하나씩 주워올리는 게 쉽지도 않고요.


천변으로 이동해 흙이 많이 묻은 플라스틱 병, 과자 봉지를 쓰레기 봉투에 담았어요. 사람들이 소풍 오는 잔디 공원쪽은 쓰레기가 더 많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봉투를 금세 채웠어요. 늘 우리가 이용하는 곳인데, 쓰레기통을 비치하지 않은 공원이라 의외로 쓰레기가 있었어요. “왜 이렇게 많아요~~.” 이 말을 정말 많이 한 것 같아요. 지속해서 함께 나와 쓰레기를 치운다면 치워도 치워도 생겨나는 쓰레기에 대해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천변에도 오리 가족이 삽니다. 아이들과 오리를 바라보는데 무척 귀여웠어요. 아기 오리일 때부터 지켜봤는데, 이제는 제법 커서 다 자라보입니다. “여기 물이 더러워지면, 그리고 쓰레기가 많아지면 오리가 살기 힘들겠지? 내 집에 쓰레기 버리면 너도 싫잖아. 그리고 오리가 다칠 수도 있고.” 이 자연에 물고기와 생명이 산다는 걸, 관찰하고 들어온 길이었습니다.


주워온 쓰레기를 다시 분리수거 하는 것도 일입니다. 오염이 너무 심한 플라스틱은 결국 쓰레기 봉투에 담아 배출 할 수 밖에 없었어요. 플로깅 활동에서 뿌듯함만을 느끼기에는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바다 한가운데 있는 쓰레기 섬에 대해 들었어요. 주워도 주워도 쓰레기는 버려지고, 가정에서도 매주 버리고, 분리수거하지만 다음 분리수거 날이면 일주일 만큼의 쓰레기가 매번 생겨나요. 내 가정에서도 쓰레기는 끝없이 만들어 집니다. 이 것부터 줄이는 게 좀 더 의미 있는 활동이라 생각해요.


평소 장바구니를 꼭 들고 다니고, 천연 수세미를 사용하고 있어요. 리필해서 쓸 수 있는 것은 그렇게 하고, 바디워시보다는 비누를 애용합니다. 주방 세제도 설거지 바라는 이름으로 비누 제품을 구입해서 쓸 수 있어요. 생협을 이용하며, 그곳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유리 용기는 매장에 가서 반납합니다.


그럼에도 포장과 배달 음식을 끊지 못하니, 쓰레기는 끝이 없습니다. 이미 플라스틱 용기로 판매되는 식재료도 너무 많고요. 그나마 생협의 경우, 환경에 대한 관심과 개선을 하고 있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활동을 합니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걸까요? 산드라 크라우스바슐의 <쓰레기 거절하기>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NO 플라스틱 운동으로 시작한 환경 운동이 결국은 낭비의 거절, 쓰레기 거절하기로 이어졌어요. “지속가능한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가정에서의 실험은 10년 이상 계속됐고, 그 운동은 정책이 됐어요. 지금 우리가 익숙하게 보는 장바구니, 밀폐용기를 들고 장을 보러 가자는 캠페인의 시작을 2009년 오스트리아의 한 가족이 했습니다. 그 활동이 이웃을 바꾸고, 마을을 바꾸고, 나라의 정책이 됐고, 바다 건너 우리에게 전해졌습니다.


단 며칠도 플라스틱 없이 살기가 어려워요. 좀 덜 쓰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그러나 발걸음이 모여 방향을 만든다고 하잖아요. 나의 작심삼일 반복이 완성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해요.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우리 가족의 쓰레기 줄이기 작심삼일을 약속합니다.

#family



Eunmi Lee


일상의 모든 것은 그림이 된다. 반도체를 개발하던 공순이였다. 시를 잃지 않은 공대출신 엄마는 그곳을 떠났고 이제 읽고, 쓰고, 그리고 남기는 일상기록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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