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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비 오리지널다른 모습의 생을 이해한다는 것

곤충이 무섭고 싫은 엄마가 아이의 눈으로 배우는 공생 #곤충 #관찰 #가족취미



우리 집 두 꼬마도 여느 아이들처럼 곤충을 만나면 신기해 하고 흥미를 느낍니다. 놀이터에서 놀다 가도 개미 떼가 나타나면, 늘 지나가는 개미지만 관찰하고, 새로운 개미집에 놀이터까지 만들어준다며 한참을 흙 놀이를 합니다. 곤충 마니아가 아니라도 아이들에게 곤충은 늘 호기심을 불러오는 존재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의 주제인 곤충 역시, 다른 주제들처럼 아이에게 즐거운 활동이 될 것 같은 기대가 컸습니다. 당연히 곤충을 잡고 관찰하는 것은 모두 아이 몫으로 넘길 예정이었어요. 저도 곤충이 무섭고 싫은 어른입니다. “엄마! 저 곤충 잡았어요.” “헐, 기절” 어쩌면 이렇게 제목부터 엄마 마음을 콕 꼬집은 글인지 뜨끔했습니다. 아이 앞에서 곤충 혐오의 모습을 보이면 거부감을 가질까 봐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는데, 그것도 잘 안되거든요.


곤충에 대한 이해


곤충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었던가요. 해충도 많고, 벌레에 물리기도 하다 보니 혐오하도록 진화했다는 이야기 등이 재미있었어요. 글을 읽고 추천 콘텐츠인 침착맨과 갈로아 작가의 곤충 이야기까지 보면서, 속성으로 곤충에 대한 이해와 상식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개미가 본능적으로 적분을 한다니요! 그리고 다른 곤충의 모습으로 위장한 다양한 곤충들을 맞춰보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워낙 재미있게 말씀하시는 분들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저는 오리지널 버전으로 봤습니다!


곤충을 관찰하고 탐색할 때 저 역시 늘 주의를 주는 것이 “곤충도 살아있는 생명이야. 함부로 해서는 안 돼. 엄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줘야 해.”입니다. 생명이란 다 귀한 것이라는 논리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해왔는데,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 말이기도 합니다. 뉴스레터 본문에 아이에게 그대로 설명해도 좋을 말들이 있어 도움이 됐어요. 지구를 나누어 쓰는 존재들에 대해 엄마부터 다시 생각하고, 아이에게 그 의미를 알려 줄 수 있었습니다.


<천해개의 별, 단 하나의 나>라는 그림책에서 본 구절이 떠올랐어요.

“도시와 마을에 사는 사람들 수를 모두 세어 보면 75억 명이야. 그런데 너 그거 알아? 지구에 사는 개미는 1경 마리나 된다는 거. 신기한 건 일경 마리 개미의 무게가 칠십오억 몇 사람의 무게와 거의 비슷하다는 거야.”


손톱보다 작은 개미들의 총무게와 세계 전체 인구 무게의 합이 비슷하다는 것에서 개미와 인간은 이미 같은 비중으로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곤충을 알고 관찰하면 인간과 소통할 수 없을 뿐이지 그들만의 사회와 질서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다른 방식으로 공생하는 다양한 생물들입니다. 우리의 기준으로 해충을 분류하고 조절할 수밖에 없지만, 무분별하게 곤충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인간에게도 유해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식물도 곤충도 지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들 없이는 동물도 인간도 지구에서 살아가는 게 힘들어질 것입니다. 어쩌면 식물과 곤충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그보다 더 빠르게 인간이 몰락하게 될지 모릅니다. 물론 아이들은 이렇게 외칩니다. “알아요! 다 알아요!” 이 기회에 다시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독서와 야외 숲 놀이


바깥 놀이를 나가기 전, <알아맞혀 봐, 곤충가면놀이>를 봤어요. 퀴즈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더 기대하며 본, 너무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곤충 얼굴만 보니 낯설어서 도무지 알아맞히기가 힘들더군요. 곤충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겨우 맞춘 것들이 많았습니다. 곤충 얼굴 그림만 봐도 왜 이렇게 기괴하게 느껴지던지, 저는 여전히 곤충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했어요. 실제로 밖에서 곤충 얼굴을 자세히 관찰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곤충의 얼굴만을 바라보는 시선이 독창적이었고, 아이들과 눈으로 익히는 경험은 특별했습니다. 도안을 다운받아 가면을 꾸며 써보며 아이들은 깔깔댑니다. 아이들은 그냥 가면은 다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자! 이제 밖으로 나가볼까요. 집에 잠자리채와 채집통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루페를 추가했습니다. 목에 걸어보니 너무 멋진 장비라 제가 다 뿌듯하네요. 어서 밖으로 나가 뭐든 관찰하고 싶어져요. 루페로 보는 곤충 세상은 어떨까요? 관찰하러 나가는 이 순간만큼은 우리도 만화 속 포켓몬 탐험대가 된 것만 같습니다.


루페가 있으니 곤충 채집은 뒷전이고, 그걸로 들여다보기 바쁜 아이들입니다. 뭐든 확대해 봤어요. 나뭇잎도 보고, 개미도 봅니다. 작은 세계를 그 자리에서 더 크게 키워보는데, 루페 아래 따로 공간이 있어 움직이는 대상을 안전하게 확대해 볼 수 있는 것이 강점이었어요. 루페를 이용해 관찰한 건 개미가 전부였지만 이제 우리의 야외놀이 필수품입니다. 다음에는 메뚜기도 거미도 관찰할 수 있겠지요?


곤충을 관찰하며, 한 번 더 곤충이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규칙을 정했어요. 일상적으로 곤충을 만나고 관찰하는 활동에서 미물이 다치지 않게 조심하는 마음을 알려 줍니다. 우리가 더 크고, 힘이 세니까, 우리는 조심할 수 있으니까요. 당연히 일부러 곤충을 밟고 괴롭히는 것도 안 됩니다.


저도 곤충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거의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자연 관찰 책을 통해 곤충의 생태를 간략하게 익힌 정도였지요. 집에 들어오는 곤충을 보면 기겁했고요. 아이가 미래에 곤충을 두려워하고 혐오하는 경험을 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엄마인 저의 호들갑 때문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곤충도 우리와 다른 모습일 뿐 그들만의 한 생을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어요. 제가 곤충 애호가가 될 수는 없겠지만, 곤충도 중요한 일생과 역할이 있고, 누군가는 곤충을 정말 좋아할 수도 있으니까요. 곤충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생각하고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kids




Eunmi Lee


일상의 모든 것은 그림이 된다. 반도체를 개발하던 공순이였다. 시를 잃지 않은 공대출신 엄마는 그곳을 떠났고 이제 읽고, 쓰고, 그리고 남기는 일상기록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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