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랑하지만 책으로부터 자유롭도록 #독서 #가족취미 #책육아

우리 가족은 책육아를 하면서 각자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거실에 TV가 없어도 충분히 아이들은 자신이 할 일을 찾아 시간을 보내고 각자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도 한다. 언뜻 보면 완벽해 보이는 가족이지만 사실은 아직 미해결 과제가 남아 있다. 바로 둘째 이야기이다.
책보다 그림을 더 좋아하는 아이
첫째와 둘째, 책육아를 똑같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향의 차이 때문인지 첫째만큼 둘째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왜 책을 안 읽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에 노출을 하고 아이가 주체적으로 책을 읽게끔 선택지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첫째는 둘째가 태어나기 전까지 책육아에 올인해서 그런지, 지금도 책 읽기를 좋아하고 독서의 즐거움 또한 아는 아이로 자랐다. 그러나 둘째는 아무래도 집중적으로 책육아를 하지 못해서 그런지 아니면 둘째의 성향 때문인지 첫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둘째는 그림 그리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본인의 꿈은 화가이며 일러스트레이터, 유트브 크리에이터, 패션디자이너 등 하고 싶은 것도 참 많은 아이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서 그런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늘 그림 그리느라 바쁘고 만들기를 하느라 24시간이 부족하다. 이렇다 보니 둘째에게는 도서관에 가서 가만히 책 읽는 시간이 아마 곤욕일지도 모른다.
“나는 도서관 안 가고 싶어요”
주말에 도서관에 가려고 할 때마다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도서관에 가기를 꺼려 한다. 또는 그림을 다 그리고 가면 안 되냐고 협상을 해온다. 물론 우리는 아이에게 강제적으로 무언가를 시키는 것을 지양한다. 무엇이든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둘째가 안 가고 싶다고 말하면 최대한 둘째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한다.
“왜 안 가고 싶어? 도서관 안 가면 무엇을 하고 싶은데?”
늘 한결같은 대답을 한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만들기를 끝내고 싶다고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하면 둘째가 하던 그림이나 만들기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가족 다 같이 도서관에 가는 것으로 합의를 본다. 왜냐하면 둘째에게 도서관에 가는 것이 나쁜 기억으로 자리 잡히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아닌데, 도서관까지 억지로 데리고 가면 더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둘째가 원할 때 도서관에 가면 모두 기분 좋게 책을 읽는다. 그러나 아무래도 첫째만큼 책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둘째는 도서관에서 책을 오래 읽지는 못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둘째와 함께 책을 고르러 다니거나 또는 미리 재미있는 책을 골라서 슬쩍 둘째에게 소개해 주면서 흥미를 끈다. 그러면 자연스레 책을 읽는다. 또는 그림 그리는 것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책을 함께 찾아주면 좋아한다. 요즘은 수채화, 색연필 등의 드로잉 책에 빠져 있고 그 전에는 코코 샤넬, 프리다, 모네 책을 좋아해서 반복해서 읽었다. 이러한 위인전을 읽으며 자신도 멋진 화가가 되겠다며 꿈을 더 다진 계기가 된 것 같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기까지
또래 아이들이 읽는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왜 쟤는 첫째처럼 책을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름을 인정하고 나니 둘째에게 맞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도서관에 가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를 하고 싶은 둘째에게 도서관에 가는 시간을 정하게 한다. 그러면 자신의 의사를 존중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 도서관에 나설 때 서로 기분도 좋다. 도서관에 가서도 다른 아이들이 읽는 책을 읽게 하기보다는 둘째의 취향에 맞는 책을 함께 골라 권유를 해 본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그 책을 부모도 함께 읽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 받을 때 가장 안정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부모가 부모 자신의 주장을 강제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들어주고 공감해주면, 자신이 존중 받고 있다고 느끼면서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한다. 아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잘 들어주고 함께 그 책을 읽으면 아이는 부모에게 존중 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둘째가 빌려오는 드로잉 책을 함께 보면서 같이 그리기도 한다. 그 시간을 둘째는 늘 손꼽아 기다린다. 그렇게 좋은 경험을 하고 나면 다음에 도서관에 갔을 때 또다시 책을 빌리게 된다. 그렇게 선순환을 만들어 주면 좋다.
책으로 우리는 해방되고 싶다
우리 가족은 지금 ‘해방일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실 아직 완벽히 도달한 것은 아니다. 진행형이다. 그러나 사실 ‘완벽’이란 없다. ‘완벽’해서 뭐 할 것인가? 그냥 지금으로 충분하다. 인생에 정답은 없듯이 우리 가족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스스로 좋아하는 분야에 빠져서 즐거움을 느끼고 새로운 지식과 지혜를 얻기 위해 책을 찾고 거기서 깨달음을 얻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아이가 책을 좋아할 필요가 있을까? 책을 좋아하면 좋겠지만, 모든 어른도 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다만 어릴 때 책을 통해 앎의 즐거움을 깨닫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요즘 아이들은 영상으로 모든 것을 접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글자를 읽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 매체처럼 모든 것이 빨리빨리, 그리고 축약된 메시지를 얻는 것도 좋지만 글자 하나하나를 음미하면서 생각을 하고 또한 천천히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습관. 거기서 또 나만의 의견을 내놓을 줄 알아야 한다. 빨리 지나가는 영상은 금방 잊히게 마련이며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볼 시간조차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책육아를 해 온 것이다.
우리 가족의 이상향은 각자 좋아하는 책 분야나 작가가 있고 서로 소개해 주며 함께 독서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족끼리 대화를 하는 것이다. 사실 첫째와는 그렇게 하고 있다. 함께 명심보감 책을 읽으며 필사를 하고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는다. 이는 첫째가 원해서 함께 하고 있으며 그 시간을 정말 즐기고 있다. 아직은 둘째와는 이러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둘째와도 책으로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 마지막 편에서는 ‘도서관데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라는 제목으로 도서관데이로 인해 우리 가족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소개하겠다.
#family

남개미
아이들과 함께 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꿈을 꾸고 있습니다.
가족 독서와 책육아 시리즈
01 일요일은 우리 집 도서관데이
02 도서관데이에도 권태기는 있다
03 도서관 스마트하게 활용하는 법
04 우리 가족 해방일지
05 도서관데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책을 사랑하지만 책으로부터 자유롭도록 #독서 #가족취미 #책육아

우리 가족은 책육아를 하면서 각자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거실에 TV가 없어도 충분히 아이들은 자신이 할 일을 찾아 시간을 보내고 각자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도 한다. 언뜻 보면 완벽해 보이는 가족이지만 사실은 아직 미해결 과제가 남아 있다. 바로 둘째 이야기이다.
책보다 그림을 더 좋아하는 아이
첫째와 둘째, 책육아를 똑같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향의 차이 때문인지 첫째만큼 둘째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왜 책을 안 읽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에 노출을 하고 아이가 주체적으로 책을 읽게끔 선택지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첫째는 둘째가 태어나기 전까지 책육아에 올인해서 그런지, 지금도 책 읽기를 좋아하고 독서의 즐거움 또한 아는 아이로 자랐다. 그러나 둘째는 아무래도 집중적으로 책육아를 하지 못해서 그런지 아니면 둘째의 성향 때문인지 첫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둘째는 그림 그리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본인의 꿈은 화가이며 일러스트레이터, 유트브 크리에이터, 패션디자이너 등 하고 싶은 것도 참 많은 아이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서 그런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늘 그림 그리느라 바쁘고 만들기를 하느라 24시간이 부족하다. 이렇다 보니 둘째에게는 도서관에 가서 가만히 책 읽는 시간이 아마 곤욕일지도 모른다.
“나는 도서관 안 가고 싶어요”
주말에 도서관에 가려고 할 때마다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도서관에 가기를 꺼려 한다. 또는 그림을 다 그리고 가면 안 되냐고 협상을 해온다. 물론 우리는 아이에게 강제적으로 무언가를 시키는 것을 지양한다. 무엇이든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둘째가 안 가고 싶다고 말하면 최대한 둘째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한다.
“왜 안 가고 싶어? 도서관 안 가면 무엇을 하고 싶은데?”
늘 한결같은 대답을 한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만들기를 끝내고 싶다고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하면 둘째가 하던 그림이나 만들기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가족 다 같이 도서관에 가는 것으로 합의를 본다. 왜냐하면 둘째에게 도서관에 가는 것이 나쁜 기억으로 자리 잡히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아닌데, 도서관까지 억지로 데리고 가면 더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둘째가 원할 때 도서관에 가면 모두 기분 좋게 책을 읽는다. 그러나 아무래도 첫째만큼 책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둘째는 도서관에서 책을 오래 읽지는 못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둘째와 함께 책을 고르러 다니거나 또는 미리 재미있는 책을 골라서 슬쩍 둘째에게 소개해 주면서 흥미를 끈다. 그러면 자연스레 책을 읽는다. 또는 그림 그리는 것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책을 함께 찾아주면 좋아한다. 요즘은 수채화, 색연필 등의 드로잉 책에 빠져 있고 그 전에는 코코 샤넬, 프리다, 모네 책을 좋아해서 반복해서 읽었다. 이러한 위인전을 읽으며 자신도 멋진 화가가 되겠다며 꿈을 더 다진 계기가 된 것 같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기까지
또래 아이들이 읽는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왜 쟤는 첫째처럼 책을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름을 인정하고 나니 둘째에게 맞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도서관에 가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를 하고 싶은 둘째에게 도서관에 가는 시간을 정하게 한다. 그러면 자신의 의사를 존중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 도서관에 나설 때 서로 기분도 좋다. 도서관에 가서도 다른 아이들이 읽는 책을 읽게 하기보다는 둘째의 취향에 맞는 책을 함께 골라 권유를 해 본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그 책을 부모도 함께 읽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 받을 때 가장 안정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부모가 부모 자신의 주장을 강제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들어주고 공감해주면, 자신이 존중 받고 있다고 느끼면서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한다. 아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잘 들어주고 함께 그 책을 읽으면 아이는 부모에게 존중 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둘째가 빌려오는 드로잉 책을 함께 보면서 같이 그리기도 한다. 그 시간을 둘째는 늘 손꼽아 기다린다. 그렇게 좋은 경험을 하고 나면 다음에 도서관에 갔을 때 또다시 책을 빌리게 된다. 그렇게 선순환을 만들어 주면 좋다.
책으로 우리는 해방되고 싶다
우리 가족은 지금 ‘해방일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실 아직 완벽히 도달한 것은 아니다. 진행형이다. 그러나 사실 ‘완벽’이란 없다. ‘완벽’해서 뭐 할 것인가? 그냥 지금으로 충분하다. 인생에 정답은 없듯이 우리 가족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스스로 좋아하는 분야에 빠져서 즐거움을 느끼고 새로운 지식과 지혜를 얻기 위해 책을 찾고 거기서 깨달음을 얻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아이가 책을 좋아할 필요가 있을까? 책을 좋아하면 좋겠지만, 모든 어른도 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다만 어릴 때 책을 통해 앎의 즐거움을 깨닫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요즘 아이들은 영상으로 모든 것을 접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글자를 읽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 매체처럼 모든 것이 빨리빨리, 그리고 축약된 메시지를 얻는 것도 좋지만 글자 하나하나를 음미하면서 생각을 하고 또한 천천히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습관. 거기서 또 나만의 의견을 내놓을 줄 알아야 한다. 빨리 지나가는 영상은 금방 잊히게 마련이며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볼 시간조차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책육아를 해 온 것이다.
우리 가족의 이상향은 각자 좋아하는 책 분야나 작가가 있고 서로 소개해 주며 함께 독서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족끼리 대화를 하는 것이다. 사실 첫째와는 그렇게 하고 있다. 함께 명심보감 책을 읽으며 필사를 하고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는다. 이는 첫째가 원해서 함께 하고 있으며 그 시간을 정말 즐기고 있다. 아직은 둘째와는 이러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둘째와도 책으로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 마지막 편에서는 ‘도서관데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라는 제목으로 도서관데이로 인해 우리 가족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소개하겠다.
#family
남개미
아이들과 함께 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꿈을 꾸고 있습니다.
가족 독서와 책육아 시리즈
01 일요일은 우리 집 도서관데이
02 도서관데이에도 권태기는 있다
03 도서관 스마트하게 활용하는 법
04 우리 가족 해방일지
05 도서관데이는 시작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