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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비 오리지널짧지만 화려한 여름철 별자리(하)

화려한 밤하늘을 보고 싶다면 여름 캠핑이 최고 #천체관측 #가족취미 #여름별자리

이전 화 '짧지만 화려한 여름철 별자리(상)에 이어서
여름 밤하늘의 별자리를 전달합니다🌝⭐🌠


전갈자리

 

전갈자리


여름철은 그 어느 때보다 짙은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계절입니다. 요즘 시대 도시의 불빛이 워낙 강해서 맨눈으로 은하수를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맑고 대기가 안정적인 날 도심지를 떠나 교외로 가면 남쪽으로 흐릿한 구름과 분간이 잘 가지 않는 띠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여름철 은하수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어두운 곳에서는 은하수 방향을 안다면 흔히 가지고 있는 카메라나 최신의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은하수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은하수의 중심 방향이 어느 쪽인지 알아야 할 텐데요, 은하수 중심 주변에 있는 별자리인 전갈자리와 궁수자리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갈자리를 찾기 위해서 우선 다시 북두칠성을 찾아보겠습니다. 북두칠성의 손잡이 끝부분부터 시작해서 봄철 대곡선을 이루는 아크투르스를 찾고 아크투르스에서 서쪽 스피카 방향이 아닌 남쪽 방향을 살펴보면 노랗게(혹은 붉게) 보이는 별이 있습니다. 이 별이 전갈자리의 일등성인 안타레스입니다. 

안타레스는 전갈자리의 심장에 해당하는데 이 안타레스를 기준으로 S자를 그릴 수 있다면 전갈자리를 찾은 것입니다. 안타레스 앞쪽으로 전갈의 집게발에 해당하는 별들이 보이고 뒤쪽으로 S자를 그리며 독침을 치켜 든 전갈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안타레스(Antares)의 뜻은 화성(Ares)에 대적한다 라는 뜻으로 붉게 빛나는 화성과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아마 안타레스의 위치가 태양이 지나가는 황도와 가까이 있어 주기적으로 화성이 이 근처를 지나가기 때문에 서로 라이벌이라 생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갈자리에 얽힌 신화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대부분 오리온과 얽혀있습니다. 사냥꾼인 오리온은 포세이돈의 아들인데 세상에서 자기보다 강한 자는 없다며 오만한 자세를 취했고 이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 올림푸스 신들 중에 헤라가 전갈을 풀어 오리온을 죽이고자 했다 합니다. 

다른 이야기로는 오리온과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이 둘을 갈라놓으려 아르테미스의 오빠인 아폴론이 전갈을 보내 오리온을 죽이려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어느 쪽이 든 간에 전갈과 오리온은 서로 죽이고 도망가는 사이가 됩니다. 실제로 전갈자리와 오리온자리는 서로 거의 반대편에 위치해 있어 전갈자리가 지평선 위로 올라올 때는 오리온자리는 보이지 않게 되고 오리온자리가 지평선 위로 올라올 때는 전갈자리가 보이지 않게 됩니다. 옛사람들은 이것을 두고 오리온이 전갈을 피해 도망 다닌다는 생각을 했다 합니다.


안타레스 부근


안타레스를 쌍안경으로 보면 안타레스 앞에 전갈자리 시그마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이 둘을 있는 가상의 선에서 약간 남쪽으로 보면 흐릿한 천체를 볼 수 있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다면 주변시를 활용해보면 좋습니다) 이 천체가 M4라고 이름이 붙여진 구상성단입니다. 성단이라고 하면 별이 모여있는 천체를 뜻하는데 구상성단은 이 별들이 구의 모양으로 조밀하게 모여있는 성단을 뜻합니다. M4는 프랑스의 천문학자인 샤를 메시에가 혜성 관측에 있어 혜성으로 오해할 수 있는 혜성이 아닌 천체들을 분류하기 위해 만든 메시에 천체 목록 중에 네 번째라는 뜻입니다. (메시에 목록은 총 110개가 있습니다)

 

전갈자리와 궁수자리 은하수


궁수자리


궁수자리


전갈자리를 찾고 전갈자리의 꼬리 쪽으로 보다 보면 주전자 모양의 다소 흐릿한 별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궁수자리의 윗부분만 볼 수 있어 궁수자리의 일등성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주전자의 모습을 그려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다른 방식으로는 북두칠성에 비교하여 남두육성이라는 이름으로 국자 모양을 연상하기도 합니다.

전갈자리의 꼬리 부분, 즉 궁수자리의 주전자 모양에서 주전자 주둥이에 해당하는 영역이 바로 우리 은하의 중심 방향입니다. 이 부근이 은하수에서 제일 밝은 부분으로 마치 펄펄 끓는 주전자의 주둥이에서 김이 새어 나와 은하수가 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서양에서 은하수는 밀키웨이(Milky way)라 부르는데 명칭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우스는 아내인 헤라가 자는 틈을 타 혼외자인 헤라클레스에게 젖을 물립니다. 헤라가 잠에서 깨면서 아기 헤라클레스를 떼어내는데 힘의 장사인 헤라클레스의 빠는 힘이 강했는지, 그만 헤라의 젖가슴에서 모유가 뿜어져 나왔다고 해요. 이를 은하수라 여겼기 때문에 밀키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은하수가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전갈자리와 궁수자리를 찾을 수 있다면 은하수 사진을 찍기에는 충분합니다. 맨눈으로 궁수자리의 주전자가 그려질 정도의 하늘이라면 삼각대에 카메라 혹은 스마트폰을 거치하고 궁수자리의 주전자 주둥이와 전갈자리의 꼬리 사이를 화각에 두고 약간의 장노출(10초~30초)을 주고 찍어보면 은하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화에서 궁수자리는 전갈자리를 활로 겨누고 있는 켄타우로스로 그려집니다. 그중 케이론(키론)이라는 반인반마를 의미하는데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의 아들로 묘사됩니다. 성격이 포악한 다른 켄타우로스들과는 달리 총명했던 케이론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많은 영웅들의 스승으로 그려지는데 대표적인 제자가 바로 헤라클레스입니다. 헤라클레스가 켄타우로스와 싸우다 히드라의 독이 묻은 화살을 케이론에게 잘못 쏘게 되었고, 독 때문에 괴로워하던 케이론은 프로메테우스에게 가서 불사의 몸을 양보하고 안식을 청하는데 제우스가 이를 불쌍하게 여겨 별자리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궁수자리의 주전자 뚜껑의 꼭짓점에 해당하는 별은 카우스보리얼리스라고 부르는데 이 별을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시야에 두고 카우스보리얼리스를 시야의 서쪽 구석으로 보내어 시야의 중심을 보면 흐릿한 솜뭉치가 발견됩니다. 이 솜뭉치가 M22로 제법 큰 구상성단입니다. 궁수자리가 우리나라에서는 지평선과 가까이 있어 지역에 따라서는 보기가 어려울 수 있지만 이 성단은 매우 큰 구상성단 중 하나입니다. 흔히 북반구에서 제일 큰 구상성단이라고 하면 헤라클레스 자리에 있는 M13을 이야기하는데 사실 위도가 낮은 지역이라면 M13보다는 M22가 더 크게 보일 수 있습니다. 시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어두운 하늘에서는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구상성단입니다.


8월의 우주쇼

8월 중순이 되면 평소엔 잠잠하던 과학 관련 기사면들이 시끌벅적해집니다. 흔히 3대 유성우라 불리는 유성우 중 하나인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8월 13일을 전후해서 극대기가 지나가는데 130년의 주기를 갖고 태양 주변을 도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남기고 간 잔해에서 시작되는 유성우입니다. 이 시기의 유성우가 유난히 주목 받는 것은 바로 여름철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계절보다 밤의 길이는 짧지만 여름철 더운 날씨 덕분에 새벽에 밤을 새우며 별을 보는데 추위와 싸울 필요가 없는 조건이 됩니다. 거기에 열대야가 한창 기승일 시기라 잠을 잊은 불면의 밤에 선선한 새벽 공기를 맡으며 유성우를 본다는 게 낭만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성우를 보는 데는 큰 장비가 필요가 없습니다. 매우 짧은 시간에 반짝하고 사라지기 때문에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보기에도 힘드니 그냥 맨눈으로 보는 게 제일 좋습니다. 찾을 수 있는 최대한 어두운 장소에 사방이 탁 트인 곳 누워 볼 수 있게끔 자리를 깔면 그만입니다. 여름이니 모기 같은 곤충을 쫓을 도구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전 사자자리 유성우를 소개할 때처럼 누워서 페르세우스자리 방향을 시야에 두고 하늘을 전체적으로 보고 있으면 다수의 유성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페르세우스자리에 대한 내용은 가을철 별자리를 할 때 다루겠지만 유성우를 보기 위해 페르세우스 자리를 찾는다면 우선은 W(M) 모양의 카시오페이아 자리를 찾습니다. 그리고 그 카시오페이아 자리에서 조금 아래쪽으로 보면 밝은 별 하나가 보이는데 그 별이 페르세우스자리의 알파별인 미르파크 입니다. 그 미르파크를 시야에 두고 밤하늘 전체적으로 보면 됩니다.

보통 유성은 자정 전보다 자정이 지난 새벽이 더 자주 보입니다. 이 시기쯤 캠핑 등의 야외활동을 한다면 한 번 정도는 새벽에 자리를 깔고 누워 유성을 봐도 재미있는 체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누가 많이 보나 내기를 해도 좋겠네요.

 

페르세우스 유성우


마무리하며

여름철 별자리는 짙은 은하수만큼이나 화려하고 다양합니다. 여기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별자리들이 더 많을 정도입니다. 대표적으로 헤라클레스 자리, 땅군(뱀주인) 자리, 뱀자리, 견우직녀 이야기를 할 때 다뤘던 염소자리 등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 여기서 다뤘던 여름철 대삼각형과 견우직녀 이야기, 은하수 주변의 전갈자리 궁수자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여름철 별 탐험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나머지 여름철 별자리는 여러분들이 별자리 어플 등으로 찾아보는 재미로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자녀들과 이런 신화 속 이야기와 견우직녀 설화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간단한 도구로 은하수 사진도 찍어보면 덥지만 즐거운 여름밤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일반 컴팩트카메라 (리코 GR2)로 촬영한 은하수

  

스마트폰(갤럭시노트2)로 촬영한 은하수 (좌)
스마트폰(갤럭시S20u)로 촬영한 여름철 대삼각형 (우)

#family



포말하우트


어릴 적부터 밤하늘을 동경해온 제주에 사는 평범한 딸 둘 아빠. 요즘은 아이들과 집 앞에서 달과 행성을 보며 함께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아이와 손 잡고 천체관측 입문 시리즈


01    아이와 천체관측하기(상)

02    아이와 천체관측하기(하)

03   우리 은하의 바깥, 봄철 별자리

04   짧지만 화려한 여름철 별자리(상)

05    짧지만 화려한 여름철 별자리(하)

06    청명하고 고독한 가을철 밤하늘(상)

07    청명하고 고독한 가을철 밤하늘(하)

08    가장 밝은 별들의 계절, 겨울(상)

09    가장 밝은 별들의 계절, 겨울(하)

10    번외 편 : 지구의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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