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앞비일상의 주간 뉴스레터

아이-레벨교정센터를 구독하세요!

수요일 오후 4시마다 알차게 큐레이션한

가족 취미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이메일 주소)를 수집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문비 오리지널흘곶어촌마을 해루질 체험기

낙지는 없었지만 생명은 많았던 가족 해루질 체험기 #해루질 #가족취미 #흘곶어촌마을


모두가 힘들었던 기나긴 코로나의 터널을 지나왔으니 아이들과 함께 일상의 쉼표를 찍고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소중한 추억 많이 갖고 계시겠죠? 바닷가에서 모래놀이, 물놀이, 맛집방문, 유명 관광지 방문, 수산시장 물고기 구경, 해양생물관 등 다양한 바다 관련 경험들을 많이 쌓아오셨다면 한 번쯤 갯벌체험도 좋고 해루질(물이 빠진 갯벌에서 조개, 게 등을 채취)하는 체험 중심 여행은 어떨까요? 갯벌은 참 중요한 생명의 보고라고 하죠? 대륙을 이동하는 멸종위기 철새들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우리나라 천연 갯벌에서 먹이활동도 하면서 쉬어가기 때문에 생명의 원천이라 하여 보존가치가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우리의 아이들이 도시에서 생활하고 자동차와 높은 건물, 콘크리트, 미세먼지 등 천연 생태계와는 거리가 먼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면 모처럼 시간을 내어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은 우리 땅 산과 바다 등 자연을 더 많이 체험해봐야 하겠죠?

 

아이-레벨교정센터 뉴스레터 해루질 편을 보니 우리는 모두 수렵채집인의 후손이라고 하더라고요.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불과 기원전 1만 년에 불과하고 이전엔 스스로 농작물을 생산해내지 못하니 사냥하고 채집하고 어로 활동을 했다고요. 지난 4월에 양양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에 방문하였을 때 선사시대 수렵어로의 생활은 크게 와 닿지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백문이불여일체험이라고 할까요? 직접 체험을 해봐야 오감이 열리면서 수렵채집의 본능이 조금 살아날지도 모르겠어요.



흘곶어촌체험마을로 향하다

제일 먼저 우리 가족은 대부도 흘곶 어촌 체험마을로 향했습니다. 거의 다와서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실수를 하고서야 겨우겨우 도착해 생태계 보물인 갯벌까지 안내해 주는 트랙터에 올라탈 수 있었습니다. “뭐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벌써 이동차 안에는 많은 가족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오늘 올릴 어획고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덜컹!!” 트랙터가 출발하네요. 이 덜컹임은 도시에서 잘 닦인 아스팔트길을 달리는 것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의 오감을 먼저 흔들어 깨워 놓았다고 할까요? 갯벌로 조개 잡으러? 조개 낚으러? 조개 캐러 가는 사람들에게 오묘한 긴장감과 신나는 기분을 선물해준 전주곡이었다고 하죠. 덜컹덜컹 전주곡을 신나게 들었던 사람들이 목적지에 도착해 하나 둘 내렸습니다. 순식간에 각지로 흩어졌죠.

 

흔히들 남이 원하지 않는 물건을 쉽게 앉아서 얻는 것을 ‘줍줍’이라고 하죠.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갯벌에서의 해루질이 절대 ‘줍줍’은 아니더라고요. 예상은 조금 했었지만 어디에 있을지 모를 뻘 깊숙이 숨어있는 조개들을 호미, 갈퀴 등을 이용해서 한참을 긁고 파내야 한 두알 많으면 다섯 알이 걸렸습니다. 오늘 서해안 갯벌에 조개수확의 꿈을 안고 모인 많은 가족단위 사람들이 모두 시간 안에 수확을 거두려고 열심히들 하시네요. 


저는 문득 허리를 펴서 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날아가고 서식하는 갈매기의 모습을 기억에 선명하도록 마음에 담았습니다. 아이-레벨교정센터에서 보내주신 지난 뉴스레터 👉탐조 편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한순간에 구름같이 몰려든 사람들을 오히려 구경하고 있는 갈매기들은 이 갯벌의 원주민이라 칭해야 할까요? 원주민 갈매기들의 눈에 비친 갑자기 트랙터를 타고 구름 떼 같이 몰려온 사람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저의 눈에 비친 해루질하는 사람들 또한 갈매기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나온 아이들이 그렇게도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조개를 잡는데 저도 깜짝 놀랐어요. 그 작은 고사리 손들이 어찌나 귀엽고 대단해 보였는지 모릅니다.




아이의 생애 첫 갯벌체험

우리 아이는 제 나이딴에는 무거운 돌덩이들을 “영차” 기합까지 넣어가면서 안간힘을 다해 벌컥벌컥 뒤집었어요. 무거운 돌덩이들을 들추면 그 아래 숨어있거나 서식하고 있는 작은 게들을 관찰하고 구경하는데 한참 열중했어요. 저희 아이는 평소에 로봇들이 화려한 변신을 하고 악당과 무찔러 싸우는 애니메이션을 무척이나 심취해서 보는데 갯벌에 생애 첫나들이를 나온 결과 옆으로 옆으로 살아서 움직이는 게들이 취향에 딱 맞았나 봅니다. 


살면서 도시생활이 99퍼센트인 엄마도 게들의 움직임이 신기하고 재미있는데 저는 우리 아이의 그 신기해하는 탐게활동을 진심 이해했습니다. 왜 신기하지 않겠어요. 우리 아이들이 보통 아파트에 살면 개미는 흔히 보지만 다양한 곤충들의 생태는 책에서만 보아야 하는 게 현실이죠. 책에서는 분명 쇠똥을 열심히 굴려서 이동시키거나 그 속에 알을 낳는 쇠똥구리를 흥미롭게 읽었는데 막상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신 농촌에 가 보아도 쇠똥구리나 사슴벌레, 장수풍뎅이는 보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내서 곤충박물관에 방문을 하여 보면 이렇게 많은 종류의 곤충들이 지구상에 있다니! 하며 현실과 비교해서 깜짝 놀라게 됩니다. 


생애 첫 갯벌체험을 간 아이는 집게발이 달려있는 멋있는 게들을 제일 마음에 들어했어요. 갯벌에서 힘자랑을 쏟아내며 한참이나 열정적인 돌덩이 뒤집기를 했지요. 저는 엄마라 그런지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평생동안 그런 아이의 모습을 기억할 것 같고 소중한 추억수첩에 남겼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우리 대원,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아빠는 이번에도 여행을 떠나기전부터 열정을 발휘하여 시골 어머니댁에 호미랑 장화, 양동이 등을 빌려와 차 트렁크에 준비해 놓았지요. 역시 아이와 함께 하는 바깥 활동은 아빠가 딱인것 같아요. 물론 활동적인 성향의 엄마들도 많이 계시지만 아이와 함께 놀아주며 에너지 넘치는 아빠들의 모습은 정말 언제 보아도 보기가 좋아요. 아빠는 흘곶 어촌체험마을에 가기 전 바지락 칼국수집에 들러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을 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소세에 들어 사람들이 북적북적 식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저마다 테이블에 풍성한 냄비를 올려 보글보글 끓이고 있는 해물의 향연과 국물은 정말 환상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바다에 나가 조개를 잡아다 해감을 하고 한솥 끓여 시원한 국물맛을 내고 부드럽고 쫄깃한 칼국수까지 곁들이는 대대로 이어져 온 한국의 식문화에 감탄했어요. 조금 과장하자면 우리나라 대한민국 만세가 나오는 맛이었습니다. 


이렇게 가족 대원 모두 든든한 배를 채우고서 갯벌에 나간 아빠는 멋진 장비 삽을 자랑하네요. 먼저 체험을 마치신 분들의 글에 있던 운이 좋으면 낙지를 잡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 했나봐요. 아이에게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자상하게 체험을 도와준 후 삽을 챙겨 들고 멋있게 더 먼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어요. 한참이나 이곳저곳 삽질을 해보았는데 귀한 낙지는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히잉!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해요. 저는 ‘이 갯벌에서 나고 자란 한마디로 생태에 빠삭한 낙지란 녀석이 과연 오늘 처음 온 초보한테 잡혀줄까?’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적중한 것 같네요.

 


지금까지의 바다체험에서는 주로 아이가 모래사장을 마음껏 달리며 사근사근 모래에 누워 보기도 하고 꽁냥꽁냥 앉아서 모래놀이로 모양찍기를 열심히 했어요. 엄마 아빠는 시원하고 멋진 풍경의 바다를 눈으로 가슴으로 머리로 마음껏 담아오느라 바쁘기도 했고요. 자주 오지 못하는 바다를 보면서 경치에 반하고 도시와 달리 시원하고 탁 트인 바다를 모두 누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해루질 여행은 조금 색다르고 남달랐습니다. 아이가 숲에 가서 숲에 사는 곤충들을 만나고 만져보고 이해하는 것처럼 바닷물이 빠진 갯벌에 장화를 신고 들어가 갯벌 생명체들이 살아 숨쉬고 재빠르게 움직이고 먹이 활동을 것도 보았어요. 게를 직접 잡아 보면서 아이는 생명에 대해 좀 더 가까이 깨달았습니다. 


아이가 5세가 되면서 도시 일상에서 보기만 했던 곤충들을 어느 순간엔가 나뭇가지로 찌르고 발로 밟으려는 행동을 하고 있었어요. 아이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매번 알려준다고 엄마는 노력했지만 아이가 절실히 깨닫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 해루질 여행을 통해서 조금은 아이에게 생명의 소중함이 각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식탁 테이블에 올라온 멸치볶음과 고등어구이, 갈치, 임연수구이 등은 해루질 체험을 하기 전에는 그냥 반찬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이번 해루질 여행을 통해서 아이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엄마 아빠와 일상을 함께 하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나가고 있는 것처럼 바다에 가면 바다 생물들이 그리고 갯벌에 갯벌 생명체들이 열심히 먹이활동을 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요. 생명이 열심히 먹이 활동을 하고 살아가는 있는 모습은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살아갈 힘을 북돋아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함부로 죽이거나 해서는 안 되는 것도 아이는 깨달았어요. 지구상에 나만 홀로 욕구를 채우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동식물, 생명체 등 모두가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이면서 우리 아이가 이번 해루질 여행을 통해 깨달은 귀한 메시지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는 자기가 자랑스럽게 잡은 게들을 언제나 곁에 두고 갖고 싶어했는데 엄마가 바다에 놓아주었다고 많이 안타까워했어요. 엄마는 다시 한 번 아이에게 알려주었어요. 조개는 집에 가져가 감사하게 생각하며 먹을 수 있는데 아직 몸이 크지 않은 게들은 먹지도 못할 건데, 바다를 떠나 가치 없이 생명을 잃는 것보다 놓아주는 게 좋아서 그랬다고요. 이제부터 아이는 식탁에 올라온 맛있는 해산물 반찬들을 더욱 특별하게 바라보고, 더 크면 해루질 여행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이번 해루질 체험에서 아쉬웠던 점은 어촌체험마을에서 알려주는 꿀팁이나 설명이 많이 없었던 부분이에요. 자세히 생각해 보면 서론, 본론, 결론 중에서 본론만 경험한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합니다. 왜 사람들은 본론만 간단한 것보다 구성이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더 좋아하잖아요. 분명 외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인터넷을 뒤져가며 알아온 지식과 현지 사람들이 전해주는 어촌의 일상과 경험은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어촌생활, 해루질, 갯벌 생태, 동식물, 해산물 등에 대해 전문가적 시각은 아니더라도 현지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의 정감 어린 구수한 말들을 잘 들어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저마다 망 한가득 조개를 채워 트랙터를 내렸는데 자연스럽게 수도를 이용하고 화장실을 이용했을 뿐 조개를 운반하거나 해감하기 위해 바닷물을 받아오면 좋다거나 하는 얘기는 듣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물론 어디를 가거나 무엇을 하든 개인의 취향이 매우 다양하고 정보의 취사선택이 너무나 편리해졌지만 그런 세상일수록 직접 사람 대 사람이 만나 전해 들을 수 있는 얘기들이 진짜 귀한 보물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다는 휴가철에만 찾아 한순간의 휴식만 취하기엔 너무 아까운 것은 아닐까?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갯벌 이야기, 사람들의 삶의 현장, 해양 생태의 변화와 환경 문제 같은 좀 더 깊숙한 이야기들도 한 번씩 찾아보고 들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여행이었습니다.

#family



육아와 생각 한 스푼

육아하는 엄마


육아와 글쓰기를 통해 삶을 펼쳐보는 생각쟁이!



한결이네 가족이 본 뉴스레터는?

이미지를 클릭하면 뉴스레터로 이동합니다👆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문비 오리지널

🔭 아이와 손 잡고 천체관측 입문 시리즈


📚 가족 독서와 책육아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