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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비 오리지널아이와 천체관측하기(하)

아이와 천체관측, 차근차근 단계별로 시작해요 #천체관측 #가족취미 

이전 화 '아이와 천체관측하기(상)에 이어서
더 상세한 천체관측 방법을 전달합니다🌝⭐🌠


4 단계 : 개인 망원경 구매하여 아이와 함께 보기

쌍안경 관측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천문대에서 본 대상들의 이미지가 눈에 아른거리게 될 것입니다. 그럼과 동시에 평소 쌍안경으로 보던 대상들을 망원경으로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장비, 즉 망원경 구매를 고민하게 되는 시점입니다.

쌍안경으로 만족하고 보다 큰 쌍안경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일단 망원경을 산다고 본다면 다음과 같은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우선 어떤 망원경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용도 길고 관측하고자 하는 대상에 따라서도 어떤 망원경을 사야 하는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숙달이 되었다면 천체관측 커뮤니티에 있는 고수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망원경을 분류하자면 크게는 굴절망원경, 반사망원경, 복합 광학계 망원경으로 나누긴 하지만 경통은 굴절에 국한하고 여기서는 경위대/적도의 식의 두 가지 카테고리와 자동 수동의 카테고리로 나눠 이야기하겠습니다. 굴절망원경으로 국한하는 이유는 반사망원경이나 복합 광학계는 주기적인 관리가 굴절에 비해 다소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말처럼 보이겠지만 경위대, 적도의 뜻은 망원경을 지지하고 있는 일종의 삼각대 헤드 같은 역할을 하는 '가대'라는 장치의 구동 방식에 따른 분류입니다. 일반적으로 흔히 관광지 같은 곳에 있는 쌍안경처럼 상하 좌우로 움직이는 방식을 경위대 방식 가대라 하고 천구 좌표계 중 적경, 적위의 좌표계를 움직이는 방식을 적도의 방식 가대라 부릅니다. 이해하기가 어려울 텐데 적도의는 지구의 자전축과 평행하게 회전축을 두어 별의 일주운동을 따라 추적하기 쉽게 설계된 장비입니다. 흔히 천문대에 가면 망원경이 큰 무게추가 달린 장비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보통 이럴 때 무게추가 달린 장비가 적도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부 무게추가 필요한 경위대도 있기는 합니다)


적도의식 (좌)

경위대식 (우)


어떤 방식을 사야 하냐는 주로 관측 때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흔히 인터넷에서 보는 멋진 사진들은 거의 대부분 적도의 방식으로 찍습니다. 사진 관측을 위주로 한다면 적도의를, 그게 아닌 눈으로 보는 안시 관측 위주로 한다면 경위대가 유리합니다. 일반적으로 적도의의 움직임은 사람이 보기에는 많이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도의가 익숙해진다면 한 대상을 찾고 관측 중에 대상이 일주운동으로 인해 시야에 벗어난 경우라 하더라도 자전축과 평행인 적경 축만 조작하면 금방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합니다.

자동/수동 방식은 가대를 움직이는데 모터와 컴퓨터가 달려있어서 자동으로 움직이냐 아니면 사람이 직접 호핑을 하며 수동으로 조작하냐에 따른 차이입니다. 적도의도 경위대도 각각 자동 수동이 있습니다. 요즘 자동 방식은 모터와 함께 컨트롤러에 간단한 컴퓨터가 장착되는데 이 경우 흔히 모델 뒤에 goto나 회사에 따라선 GT라는 글자가 모델명과 함께 붙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할 땐 goto 가대라 불립니다.

고투 방식의 가대의 장점은 가대에 현재 위치의 위도 경도 고도 정보 등과 함께 몇 가지 별을 입력해서 정렬을 해준 뒤 컨트롤러에서 원하는 대상을 찾아 엔터만 누르면 가대가 알아서 해당 대상을 찾아준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전원과 함께 모터가 움직이고 있어서 경위대 방식이라 하더라도 관측 중인 대상을 실시간으로 추적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천체관측을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제가 추천을 한다면 가급적이면 경위대방식을 추천하며 여건이 된다면 goto 기능이 있는 자동 방식 그게 아니라면 수동방식도 괜찮습니다. 경위대를 추천하는 이유는 사용하기가 간단하고 적도의 대비 가볍기 때문입니다. 적도의 방식은 지구의 자전축과 수평하게 되게끔 정렬을 해주는 절차 (극축 정렬)가 하나 더 있는데 이것 또한 조금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직관적인 경위대 방식으로 부모님이 주도하에 관측을 하다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조금씩 주도권을 내어주며 자율적인 관측을 하게끔 한다면 아이들로 하여금 관측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좋은 방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망원경을 가지고 관측을 하게 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아이와 함께 본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여섯 살 딸과 함께 종종 집 앞에서 달이나 행성들을 관측하곤 하는데 이 시기 아이들의 키는 1미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춰 장비를 설치하면 아이들이 관측을 하기에는 너무 높은 위치가 됩니다.

천문대 같은 시설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나서 관측장비 앞에 사다리를 두곤 하지만 아이에게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봐야 한다는 것부터가 불편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매번 관측 때마다 아이를 안아서 보여준다는 건 아이나 부모님이나 다 불편한 일이 되겠죠. 따라서 장비 설치는 무조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낮게 설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관측하는 모습들


이렇게 관측을 하게 되면 부모님은 상대적으로 불편한 자세로 보게 되긴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장비를 설치해주면 애들이 망원경을 손으로 잡고 봐야 하는 경우가 덜 생깁니다. 이게 중요한데 망원경은 최소 몇십 배의 비교적 고배율로 관측을 하는 장비다 보니 미세한 움직임으로도 대상이 벗어나기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대상을 가운데에 맞추고 보여줬는데 손으로 망원경을 아주 살짝만 밀어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가 맞으면 손대지 말고 눈만 대고 보라고 하면 쉽게 눈만 대고 볼 수 있는 관측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지요. 단점이라면 부모님이 볼 때 불편한 것과 대상을 찾을 때 또한 불편하다는 점이 되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조금 불편한 게 아이들과 함께 재밌는 취미생활을 함에 있어서 장점이 더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망원경을 포함한 장비를 구매함에 있어서 무조건 ‘한방에' 좋고 비싼 장비를 구매하기보다는 취미성으로 가볍게 살 수 있는 장비를 구매하는 걸 추천하는 편입니다. 천문대를 다니고 학습을 많이 했어도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대상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시작은 달과 금성 토성 목성 등 망원경으로 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는 대상으로 시작을 할 테고 성단 성운들도 비교적 찾기 쉽고 큰 대상을 보게 될 텐데 흔히 ‘저렴한' 망원경이라도 대부분 이 정도는 적당히 볼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저렴한 장비로 시작해서 아이가 커감에 따라 볼 수 있는 우주가 확장되어가고 그러면서 원하는 관측 방향에 맞춰 장비를 꾸려나가도 늦지 않습니다. 앞서 말한 망원경 경통의 종류별로 관측 대상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그림 그리기가 좋아 미술을 시작했다가 미술 안에서 방향을 찾아가며 때로는 수채화 화가로 혹은 유화를 그리는 화가로 가듯 천체관측 분야도 천체관측이라는 큰 범위 안에서 세부 방향을 찾아 가는데 맞춰 장비를 구성해야 합니다. ‘한방에' 크고 비싼 장비는 있지만 천체관측 이란 큰 범위를 다 포용할 수 있는 그런 장비는 없습니다.


마무리하며

아이와 함께 한다는 것은 아이의 눈높이에 부모님이 맞춰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는 취미를 즐기는 와중에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눈높이로 할 것을 권한다면 아이는 쉽게 질릴 수 있습니다. 수준의 간극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지요. 

흔히 교육과정에서 ‘수'를 가르칠 때 처음에는 0을 포함해서 1부터 100과 같은 자연수를 가르치다가 그다음에는 0보다 작은 음수를 포함하는 정수 그리고는 유리수 실수 등으로 체계를 갖고 가르칩니다. 이는 아이들이 크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르치는 거라 생각합니다. 취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처음부터 받아들일 수 있는 대상을 보여주고 부모님과 놀고 그런 과정이 익숙해지면 언젠가는 아이가 커서 스스로 장비를 만지고 원하는 대상을 찾아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길고 밤하늘의 천체도 오래갑니다. 올해 못 봐도 내년에 또 볼 수 있는 게 행성이고 오늘 못 봐도 다음 달 또 볼 수 있는 게 달이고 별이고 은하고 성단 성운입니다. 아이의 호흡에 맞춰 취미활동을 함께 놀이처럼 즐기다 보면 아이도 천체관측은 재밌는 놀이라고 생각을 할 테고, 어느 정도 놀이처럼 하다 보면 어느새 엄마 아빠와 함께 천체관측이라는 취미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조바심 욕심은 조금 내려놓으시고 아이들과 달과 별을 보며 놀아주세요.

#family



포말하우트


어릴 적부터 밤하늘을 동경해온 제주에 사는 평범한 딸 둘 아빠. 요즘은 아이들과 집 앞에서 달과 행성을 보며 함께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아이와 손 잡고 천체관측 입문 시리즈


01   아이와 천체관측하기(상)

02   아이와 천체관측하기(하)

03   우리 은하의 바깥, 봄철 별자리

04   짧지만 화려한 여름철 별자리(상)

05   짧지만 화려한 여름철 별자리(하)

06   청명하고 고독한 가을철 밤하늘(상)

07    청명하고 고독한 가을철 밤하늘(하)

08    가장 밝은 별들의 계절, 겨울(상)

09    가장 밝은 별들의 계절, 겨울(하)

10     번외 편 : 지구의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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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손 잡고 천체관측 입문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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