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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비 오리지널가장 밝은 별들의 계절, 겨울(상)

1등성이 환하게 비추는 겨울의 밤하늘 #천체관측 #가족취미 #겨울별자리

시작하며

얼핏 보면 쓸쓸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장엄한 서사가 있던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면 다시 화려한 밤하늘이 시작됩니다. 겨울철 밤하늘은 여름처럼 은하수가 또렷하게 보이는 하늘은 아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밝은 별이 많은 계절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밤하늘에 볼 수 있는 1등성들이 15개가 되는데 그중 7개가 겨울철 별자리에 해당합니다.

겨울철 날씨가 좋은 때는 대부분 차가운 시베리아와 같은 지역의 대륙에서 불어오는 찬 공기의 영향을 받을 때가 많으므로 방한에 철저해야 합니다. 별을 보러 자주 다니는 별지기들은 겨울에는 방한화와 방한복을 아주 단단히 챙기는 편입니다. 요새는 캠핑장비의 보급이 잘 된 편이라 야외에서 쓸 수 있는 온열 장비들이 제법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온열 장비를 별 보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십분 활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 대상도 맨눈 혹은 간단한 도구로 볼 수 있는 재밌는 대상들이 제법 있는 편입니다. 겨울철 별자리에는 어떤 별자리와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그리고 주변에는 어떤 천체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겨울철 별자리 (12월 15일 오후 11시의 밤하늘, 출처: 스텔라리움 캡쳐)

별자리 찾기

마차부자리

겨울철 별자리의 시작은 마차부자리로 시작합니다. 봄철 대곡선, 여름철 대삼각형, 가을철 대사각형과 같이 겨울에도 대표 도형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육각형입니다. 흔히 다이아몬드라고도 표현하는데 각기 다른 별자리의 알파별들을 모아 연결하면 육각형의 모양이 되어 붙인 이름입니다. 그 육각형의 꼭짓점이 바로 마차부자리에서 시작됩니다.

우선 마차부자리의 알파별인 카펠라를 찾아봅니다. 카펠라는 아크투르스와 베가 다음으로 북반구에서는 세 번째로 밝은 별이라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북두칠성 국자 끝부분의 별과 국자 손잡이가 시작되는 별을 연장해서 보다 보면 밝은 별이 하나 보이는데 이게 바로 카펠라입니다.


북두칠성에서 카펠라 찾기(좌) 마차부자리(우)


카펠라를 보면 좌측(서쪽)으로 페르세우스 자리가 위치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미뤄 보았을 때 마차부자리는 겨울철 별자리들 중 제일 먼저 모습을 보여주는 별자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카펠라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카펠라를 기준점으로 오각형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이 오각형의 별자리가 바로 마차부자리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대장장이와 불꽃, 화산의 신인 헤파이토스와 지혜의 여신 아테네 사이에서 태어난 아테네의 네 번째 왕 에릭토니우스의 별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절름발이였던 헤파이토스와 마찬가지로 에릭토니우스 역시 다리가 불편한 절름발이였는데요. 그래서 불편함을 덜기 위해 사두 이륜마차를 발명했고, 이 공로를 높이 산 제우스가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 전해집니다.

별자리 그림을 보면 에릭토니우스가 안짱다리를 하고 염소를 안은 듯한 그림을 보여주는데 사실 마차부자리의 5각형과 주변 별로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그림이긴 합니다^^; 이런 에릭토니우스의 모습보다는 마차부(카펠라)가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상상하는 게 조금은 더 이해가 쉽지 않을까 싶네요.


황소자리

 

황소자리


마차부자리의 카펠라와 남쪽 방향으로 마차부자리 오각형의 한 변을 이루는 별을 연장해서 보면 붉은빛의 별이 하나 보입니다. 이 별이 황소자리의 알파별인 알데바란입니다. 알데바란 근처를 자세히 보면 알데바란을 끝점으로 하는 V자 모양을 그릴 수 있는데, 이 부분이 ‘히아데스 성단'이라고 부르는 성단입니다. 사실 알데바란은 이 성단과는 무관하지만 같은 방향에 있어 함께 보이게 됩니다. 히아데스 성단이 그리는 V를 조금 더 연장하면 한쪽은 마차부자리의 한 별과 공유를 하고, 다른 한쪽 역시 마차부자리의 아래쪽까지 연장이 됩니다. 히아데스 성단이 황소의 얼굴이라 생각해서 본다면 이 연장된 부분은 황소의 뿔입니다. 뒤에 소개할 오리온자리를 향해 뿔을 내미는 황소의 머리를 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히아데스 성단은 그 크기가 매우 커서 배율이 조금만 높아도 전체를 다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맨 눈으로 알데바란과 그 주변의 별을 V모양으로 그려가며 보거나 혹은 7배 정도의 쌍안경으로 살펴보면 넓은 구역에 별들이 산개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7배율을 갖는 쌍안경으로 본 히아데스 성단


그리스 신화 속을 살펴보면 제우스가 페니키아의 공주인 에우로파(유로파)를 유혹하기 위해 변신한 모습이 이 황소라고 합니다. 어느 날 바닷가에서 놀던 에우로파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제우스는 하얀 털을 가진 소로 변신을 하여 에우로파 앞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흰 소를 본 에우로파는 그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에우로파가 다가가자 흰 소는 기다렸다는 듯 에우로파를 등에 태워 바다로 뛰어들어 크레타 섬까지 헤엄쳐 갔습니다. 크레타에 도착한 제우스는 본래 모습을 하고 에우로파를 설득시켜 아내로 맞이 했다고 합니다. 에우로파의 이름은 갈릴레오가 목성의 위성에도 붙인 바가 있는데요, 오늘날 유럽(europe)이란 단어의 유래가 에우로파라고 전해집니다.

황소자리에는 히아데스 성단 외에도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성단이 하나 더 있습니다. 히아데스성단 중 황소의 눈에 해당하는 알데바란에서 조금 서쪽으로 살펴보면 별 대여섯 개 정도가 물음표 모양으로 모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천체가 바로 M45 플레이아데스 성단입니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대상이다 보니 여러 이름이 붙어있는데 동양에서는 28 수중 하나인 묘수의 묘성이라고 칭합니다. 그 외에도 우리말로는 ‘좀생이별' 일본어로는 ‘스바루' 서양문화권에서는 ‘일곱 자매 별'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플레이아데스 성단 사진 (위)
20배율의 쌍안경으로 본 플레이아데스 (아래)


플레이아데스는 아틀라스와 플레이오네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 자매를 뜻합니다. 실제로 플레이아데스를 육안으로 보았을 때 보이는 7개의 별에 일곱 자매의 이름을 붙였습니다(스테로페, 타이레타, 마이아, 칼레아노, 엘렉트라, 메로페, 알키오네). 플레이오네와 그 딸들을 짝사랑하던 오리온에게로서 보호하기 위해 제우스가 밤하늘의 별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맨눈으로도 보았을 때 여러 개의 별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걸 볼 수 있지만 비교적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저배율의 쌍안경으로 보면 보다 자세히 관찰이 가능한 대상입니다. 물음표 모양을 눕혀놓은 듯한 사진을 보며 물음표의 점에 해당하는 두 별은 각각 플레이오네와 아틀라스이고 그 앞에 있는 별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알키오네, 메로페, 엘렉트라, 칼레아노, 타이게타, 스테로페, 마이아 순서로 물음표를 그릴 수 있습니다. 


오리온자리


오리온자리


황소자리의 알데바란에서 조금 동쪽을 보면 붉은 빛의 밝은 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별이 오리온자리의 알파별인 베텔게우스입니다. 베텔게우스를 찾았다면 그 주변으로 사각형과 사각형 안에 세 개의 별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세 개의 별이 ‘삼태성'이라 불리는 별로 오리온자리의 허리에 해당합니다. 오리온자리의 허리를 그렸다면 오리온자리 사각형 중 베텔게우스로부터는 오리온이 치켜든 곤봉을, 베텔게우스의 오른쪽 별에 해당하는 별부터 시작해서는 방패를 그릴 수 있습니다. 모습이 마치 옆에 있는 황소와 싸우는 듯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특이한 점은 오리온자리의 알파별인 베텔게우스는 별의 일생에서 보면 거의 죽어가는 별이라는 점입니다. 우주의 먼지 구름에서 태어나 일생을 시작하는 별은 별의 크기(질량)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데 베텔게우스의 경우는 거대한 별들 중 하나로 이런 별들의 마지막은 초신성 폭발로 일생을 마무리합니다. 이 붉은 별은 지구로부터 약 640광년(빛의 속도로 640년이 걸리는 거리)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 폭발을 해도 인류는 640년 뒤에나 그 빛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우주적 스케일로 ‘조만간' 초신성 폭발을 할 이 별은, 만약 우리가 운이 좋아서 우리 생에 초신성 폭발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세기적인 장관을 연출하지 않을까 합니다. 


베텔게우스 초신성 폭발 관련해서 참고하면 좋은 영상


오리온자리는 알파별인 베텔게우스와 베타 별인 리겔이 다 1등성입니다. 현재 공식적인 별자리는 남반구 북반구 전부 합쳐 88개가 있는데, 이중 일등성을 두 개 갖는 별자리는 오리온자리와 남십자자리 뿐입니다. 남십자자리는 남반구에서만 볼 수 있으므로 사실상 우리가 볼 수 있는 두 개의 일등성을 가진 별자리는 오리온자리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오리온은 지난 여름별자리에서 잠깐 언급을 했다시피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로 뛰어난 사냥꾼이었다고 합니다. 사냥과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를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약속하지만 아르테미스의 오빠인 아폴론은 이 둘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둘을 갈라 놓으려 전갈을 보냈다고 한 게 전갈자리의 이야기였는데 전갈자리 버전과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둘을 허락하지 않는 아폴론은 오리온을 죽여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일부러 먼 발치에 보이는 오리온을 두고 아르테미스와 내기를 하게 됩니다. 오리온인 줄 모르는 아르테미스는 사냥의 여신답게 오빠와 내기한 과녁(오리온)을 활로 정확하게 명중을 시켰고 나중에 자신이 쏜 게 오리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슬픔에 잠기게 됩니다. 

아르테미스는 오리온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기 위해 제우스를 찾아갔고, 제우스는 아르테미스의 청을 받아들여 죽은 오리온을 밤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오리온자리에는 우리가 한 번씩은 봤던 심우주 천체가 있습니다. 오리온자리의 허리에 해당하는 삼태성들 중 베텔게우스 방향의 첫 번째 별이 알니탁이라는 별인데 그 별 주변으로 아주 유명한 암흑성운이 있습니다. 


불꽃성운(NGC 2024)과 말머리 성운 (IC434)


붉은 성운을 말머리 모양의 어두운 구름이 가려져 보이는 성운으로 말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알니탁 근처에는 발광 성운인 불꽃 성운도 있지만 이보다 훨씬 유명한 건 이 말머리 성운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말머리 성운은 밝은 별 주변에 있는 데다 성운 자체가 밝은 편이 아니라서 맨눈 혹은 쌍안경으로 보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대상입니다. 천체사진을 본격적으로 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대부분 한두 번 이상은 이 말머리 성운을 찍어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오리온자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심우주 대상은 없는가? 하면 우리는 다시 삼태성 근처로 시야를 옮길 필요가 있습니다. 날이 어느 정도 좋은 날이라면 이 삼태성 아래쪽으로 희미하게 어두운 별처럼 보이는 게 위에서 아래로 나란히 세 개 정도가 보이곤 하는데 이를 ‘소 삼태성'이라 부릅니다. 이 소 삼태성 중 가운데는 사실 별이 아닌 우주의 가스가 모여있는 성운입니다.

맨 눈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이 성운의 정체는 바로 ‘오리온 대성운'입니다. 이 성운 역시 많은 사람들이 사진으로 남기곤 합니다.



M42 오리온대성운 사진(위)

20배 쌍안경으로 본 오리온대성운(아래)


마치 불사조 한 마리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을 한 이 성운은 맨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성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7배율의 쌍안경으로만 봐도 충분히 흐릿한 성운기를 볼 수 있으며 약간 배율을 높여보면 위의 스케치처럼 성운기 안에 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오리온 대성운의 구름 안에서는 어린 별들이 계속 태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망원경 등으로 보다 고배율로 관측을 한다면 오리온 대성운 안쪽으로 별이 사다리꼴 모양으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를 ‘트라페지움'이라 부릅니다. 


다음 화 '가장 밝은 별들의 계절, 겨울(하)'에서
큰개자리와 쌍둥이자리, 게자리의 이야기도 만나보세요⭐🌠

#family



포말하우트


어릴 적부터 밤하늘을 동경해온 제주에 사는 평범한 딸 둘 아빠. 요즘은 아이들과 집 앞에서 달과 행성을 보며 함께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아이와 손 잡고 천체관측 입문 시리즈


01    아이와 천체관측하기(상)

02    아이와 천체관측하기(하)

03   우리 은하의 바깥, 봄철 별자리

04   짧지만 화려한 여름철 별자리(상)

05    짧지만 화려한 여름철 별자리(하)

06    청명하고 고독한 가을철 밤하늘(상)

07     청명하고 고독한 가을철 밤하늘(하)

08    가장 밝은 별들의 계절, 겨울(상)

09     가장 밝은 별들의 계절, 겨울(하)

10     번외 편 : 지구의 이웃들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문비 오리지널

🔭 아이와 손 잡고 천체관측 입문 시리즈


📚 가족 독서와 책육아 시리즈